눈이 올 거란 예보가 있었기에 어제 사무실에서는 비상대기가 있다고 이야기가 있었으며 난 눈이 쌓이게 되면 걸어다닐 수 없으니 집에 갇힐 거라고 공언하고 다녔었다. 주위의 반응은
“우리만 죽을 순 없으니 너도 같이 눈 치우자~! 반드시 부른다, 대기해라~!”
라는 농담을 하며 퇴근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사진과 같이 마당의 나무들에는 눈이 쌓여 있었고 자연히 녹았는지 아니면 부모님이 눈을 치우셨는지 땅은 젖어있었지만 계단엔 눈이 약간 쌓여 미끌거릴 것 같은 환경이었다. 여기서 슬그머니 든 고민이
‘과연 집 밖은 걸어다닐 환경이겠는가? 못 다닐 환경이면 아예 갇히는 건가?’
라고 생각하며 대문을 열었더니 마당과 비슷한 정도로 눈이 녹아 땅을 적셔놓은 게 전부였기에 출근준비를 하고 출발했었다.
일단 현관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오다 한 번 미끄러질 뻔 했고
골목에서 약간 큰길로 나오다 미끄러질 뻔 했고
주로 다니는 길은 하필이면 그 때 공사중이어서 돌아가느라 고생했고
눈 쌓인 곳 피하느라 고개 푹 숙이고 다리에 힘을 주고 다녀서 다리는 아플 뿐이고
사무실에 도착한 건 보통보다 약 5여분 늦은 상태였는데 걸어다닐 때 무슨 개나리 스탭을 밟는 것 같아 고생했었다. 역시 부산은 눈이 오면 최악의 교통환경으로 변한다. 다행히 걸어다니는 거리에 사무실이 있었으니 망정이지-_-a
그러고보니 2005년엔 정말로 큰 눈이 왔었는데 올해는 그만큼 눈이 오지 않아 다행이다. 적어도 내가 일하고 있는 동안만은 큰 눈이 없길 바랄 뿐
그런데 눈이 그치고 나니 이건 겨울보다 더 춥네? 꽃샘추위치곤 너무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