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놓은 외서들을 한글화 하기 위해 몇 가지 번역 프로그램들을 써 봤고 그에 따라 현재 슈거 애플 페어리테일의 경우는 혼자 보기 위한 한글화가 2권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생각해보면 한창 번역 욕심에 불타던 2000~2002년과는 차이가 있는 게 작가들의 성향도 성향이지만 언어젹 표현도 많이 달라졌고 세상이 바뀜에 따라 사전류도 늘었으며 편해졌더라.
일단 사전으로 사용한 번역 어플은 총 3개였다(하나는 어플이라고 하기엔 좀…)
1, 구글 번역
: 딱 사전적인 의미를 찾는 것에 특화되어있음. 일본식 표현이 잘 되어 있는 편이고 가장 가볍고 카메라 번역을 돌리면 빠르게 스캔해 주는 게 장점. 그러나 정말 사전적인 의미가 주된 장점이다보니 이게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한국이든 일본이든 언어는 항상 변화하기 마련이라 상호간에 요즘 표현으로 맞추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2, 네이버 파파고
: 가장 한국적인 표현이 많고 자연스러운 번역이 강점임(영화나 애니 자막 보는 기분). 구글 번역이 싫으면 이것만 써도 그럭저럭 번역이 가능하다고 생각함. 그러나 이게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게 자연스러운 번역 = 의역이다보니 내가 원하는 일본식 표현을 제대로 표현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자주 생기는데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실제로 일본어를 써먹을 때 표현이 희한해지는 경험을 하게 됨.
3, 아마존 킨들 번역(+일일사전)
: 이건 킨들 어플 내에 딸려 있는 사전+번역+위키 기능인데 해당 단어를 선택하면 일일사전+위키표현+원하는 국가 언어, 로 번역해주는 기능. 주로 형용사나 의성어, 의태어를 알아먹는 데 쓰고 있는데 대체로 구글번역이나 네이버 파파고로도 못 찾는 단어를 찾는데 일일사전이 많은 도움이 됨. 번역기능은 대체로 생각지도 못한 표현을 해 버리기 때문에 신뢰성은 20%도 안 되지만 구글번역이나 네이버파파고에서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표현을 문맥에 맞춰 표현해주는 경우가 있어 신뢰성이 아예 0%는 아님.
보통 보는 순서는 3 -> 1 -> 2인데 정말 귀찮으면 2 -> 1로도 가 버리는 경우도 생기더라.
단행본 한 권(약 200p정도)을 다 돌리는데 7일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물론 이게 완전판은 아니고 앞으로 2~3차 정도 더 손을 봐야 매끄럽게 글을 볼 수 있을 정도가 될 것 같기는 하지만 독자인 내 주관이 글을 옮길 때 너무 들어가면 작가의 의도가 망가지기 십상이라 이 작업은 작품을 천천히 한글로 다시 읽으며 정리해야 할 것 같긴 하다.
웃겼던 건 단순 내용파악만으로는 5시간도 채 안 걸리는 분량인데 이걸 내 나라 언어로 다시 재정리를 하자니 걸리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20년 가까이 책이라고는 메뉴얼 같은 것만 보다보니 표현력이 말도 못하게 떨어져 있어서 심심치않게 문장이 괴랄해지는 경험을 했다. 역시 책은 다양한 장르를 항상 봐 둬야 도움이 된다는 걸 실감했다.
현재 킨들 어플로 갖고 있는 일서는 총 50권. 현재 아이패드(킨들 어플)와 아이폰(번역 어플)은 항상 배터리가 갈려나가고 있는 상태인데 아마 몇 년간은 이걸로 취미생활에 질릴 일은 없을 것 같다.
안녕하세요.
이글루스 서비스가 문을 닫는다고 해서 제 얼음집의 포스트를 정리하던 중에, 오래 전에 남겨주신 답글의 링크로 찾아오게 되어 인사드립니다.
저는 트위터를 쓰고 있으며(링크는 이글루스에 있고 트위터에서도 같은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루스를 버린 지 10년이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으니 많이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도 블로그의 시작을 이글루스와 함께 했는데 독립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가네요. 세이트님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