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거 애플 페이리테일 2기 12화 감상

슈거 애플 페이리테일 2기 1화 감상
2기 12화. 총 24화로 일단 시리즈는 종결한 것 같은데….

1, 1~4화는 4권을 잘 살렸는데 5화부터 숭덩숭덩 잘리는 이벤트들이 늘어 아쉬웠다. 특히 5~8화 사이에 앤이 샤르의 날개를 만지는 장면을 겸해 서로가 더 가까워지는 이벤트가 있는데 이걸 잘랐네. 그래도 흐름을 망치지 않고 원작에 있는 내용들을 잘 섞고 추가해서 내용이 이상해지지 않는 선에서 잘 마무리 된 듯 하다.

2, 오프닝은 결국 바뀌지 않았다. 난 적어도 원작 1부 최종 보스 라팔을 한 컷이라도 넣어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넣었더라. 그리고 1기든 2기든 어두운 푸른 배경으로 엠마가 앤에게 설탕사과를 건네주는 곳이나 앤이 혼자 설탕 과자를 만드는 곳의 풍경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은설탕 요정 필두가 있는 곳 같은 느낌이 든다.

3, 2기의 최대 피해자 캐릭터는 역시나 샤르가 되어버렸다. 앞 포스트에서 설명했듯 이 작품은 앤과 샤르가 서로 번갈아가며 심리를 표현하는 게 많은데 4~6권은 샤르가 앤에게 이끌리는 게 주 세일즈 포인트여서 작품의 해설자까지 겸하고 있는 샤르의 심리표현이 독백이나 대사보다는 눈짓이나 몸짓으로 시청자에게 보여지다보니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갑자기 얘가 왜 이러나?”싶은 장면이 군데군데 보였다. 게다가 앤과의 썸씽 장면도 당도가 20%정도 빠져서 뭔가 애매하다. 아마 작품 회의 결과로 만들어졌을텐데 이거 전연령 작품이었던가?

4, 원작 1부 최종보스인 라팔의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그 바뀌는 머리색이 적응이 안 되더라. 이걸 왜 3D로 만들어야 했을까. 물론 기분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머리색을 표현하기 위해 이 작법을 썼을 건데 너무 이질감이 들더라(게다가 옷깃색도 왜 바뀌어야 하는데?). 그래도 성우분의 연기는 태평한 목소리부터 미쳐 날뛰는 목소리까지 잘 표현해주셨으니 불만은 없다(이 캐릭터만큼 이 작품에서 목소리가 수시로 널뛰는 캐릭터가 없음).

5, 과연 제작사가 3기를 만들어 줄 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마무리를 열린 결말로 만든 걸 보면 밑밥은 깔고 싶은가 보다. 그런데 어쩌냐. 3기인 7~9권은 이 커플이 둘 다 서로를 거리두는 내용들 뿐이라 시청자 입장에서는 앤의 성장과 사회의 변화만 봐야 하는 상황일 거고 기껏해야 빅이벤트라 할 수 있는 게 샤르의 고백인데 이게 끝부분이라 4기를 기약해야 할 판이 된다. 물론 4기에서는 포텐셜이 마구 터지긴 하겠지만 이게 또다른 시작을 알리는 분기점이라 마무리가 상당히 어정쩡하게 끝난다. 못해도 5기+ova정도는 기약해야 하는데 요즘의 미디어 시장에서 과연 이 작품은 얼마나 상품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IP를 가지고 팔릴만하면 더 제작해주면 좋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청자의 입장이고 굿스마일 같은 곳에서 넨드로이드라도 내 주면 좋을텐데 아직 그런 반응은 없더라(아무래도 캐릭터 디자인 자체가 앤의 머리카락이라거나 샤르의 옷 디자인 등으로 심플하게 넨드로 만들기는 좀 어려울 듯?)

올해 내게 있어 역시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는 걸 다시 인식시켜 준 작품이 되겠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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