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부산광역시 9급 채용시험 치고 왔음

응시료 5000원이 아까워 결국 부산시 9급채용시험을 치르고 왔다.  공부도 아예 안 했고, 개인적으로 목표가 몇 가지 있었으니….

– 기출/예상문제와는 달리 진짜 문제지의 글자pt는 얼마나 되는가?
– 주어진 시간(85분)동안 100문제를 다 풀 수 있는가?
– 보장구를 사용할 정도의 최소편의는 제공되는가?
– OMR마킹에 어려움은 없는가?

였는데 하나하나 기술해보고자 한다

1, 기출/예상문제와는 달리 문제지의 글자PT는 얼마나 되는가?
: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컸다.  늘 보던 것은 9~10PT정도의 크기였는데 진짜 시험지는 약 10~11PT정도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수능과 같이 무지막지한 길이의 지문과 문제로 인하여 가독성은 0.  최소 15PT이상은 되어야 시원시원하게 읽히는데 골치가 좀 아프게 됐다.

2, 주어진 시간(85분)동안 100문제를 다 풀 수 있는가?
: 주어진 시간이 85분이라지만 마킹하는데에 드는 시간이 약 20여분이 걸리므로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65분정도.  미친듯이 대강대강 넘기면서 답안을 작성했다.  확실히 찌르면 튀어나올정도로 공부하지 않고서는 어림도 없는 일.  덤으로 활자가 적은 편에 속하니 읽는데 드는 시간은 더 줄어든다

3, 보장구를 사용할 정도의 최소편의는 제공되는가?
: 활자가 작으면 보장구라도 사용할 수 있는 최소편의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보장구 사용 금지를 당했다.  주위에 장애응시로 시험치는 애들은 보장구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해서 들고갔더니 감독관의 난감한 표정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별 수 있나.  대를 위해 소가 지나가는 수 밖에.  내가 수능부터 이제까지 너무 편하게 시험을 친 모양이다.  바뀔 가능성이 0라면 스스로 거기에 적응하는 수 밖에 없지.  아니면 끈질기게 부산시를 들볶아 조례를 바꾼다거나.

4, OMR마킹에 어려움은 없는가?
: 사실 시험보면서 마킹하는 경우는 고교때 대입 모의고사까지가 마지막이었다.  이후는 편의를 활용하여 일반 답안지에 답을 작성하면 관리자가 뒤에 시험지와 답안지를 가져가서 대신 작성해주는 방식으로 시험을 쳐 왔는데 이건 그런 게 없으니 신에게 기원하며 “제발 비켜가서 무효만 안 되게 해 달라”며 한 개 한 개 정성들여 찍.었.다.  여기에 든 시간은 약 20~30분 정도.  아…땀난다…

공부를 아예 안 했으니 난이도의 수위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행정학이나 행정법을 보니 사무실에서 자주 듣던 말들이 튀어나오며 아주 희미하게나마 단어들의 의미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있을 때 좀 더 상세하게 물어볼 걸 그랬나, 라는 아쉬움도 있었고, 영어는 아주 대놓고 모르겠더라, 와하하하하
그러나 역시 불만인 것은 아무리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일지라도 응시자에게 최소한의 편의정도는 제공해주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연장까지도 안 바란다.  보장구만이라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구만.

덤 : 시험을 치른 곳은 11년전에 대입수능을 치던 그 곳이었는데 11년 전에는 턱 봐도 “아, 나와 같이 장애가 좀 심한 사람이구나”라고 여겨질정도로 중증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데(교실에는 12명 들어가는 게 한계였다.  각자 사정이 다 있어서 그만큼 자리를 넓게 차지했으므로) 오늘 시험에 보니 한 교실에 30명이 들어가는데 중증장애라고 볼 수 있을만한 사람이 나오면서 보게 된 뇌성마비를 가진 사람뿐이었다.  직업학교때부터 내가 너무 중증장애인을 많이 봐 와서 그런가 모르겠는데 이렇게 많은 경증(혹은 내부장애를 가진 사람들일지도)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본 건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하더라.  …덤으로 내려오면서 계단에서 상큼하게 추락할 뻔 했음.  가는 쇠라도 하나 박아놓으란 말이다, 학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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