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의 교통약자배려서비스 이용 후기

오늘 새벽에 둘째 숙모께서 세상을 떠나셔서 장지인 경주에 다녀왔는데 갈 때는 부모님과 같이 가니 이동에 문제가 없었지만 돌아올 때가 문제였기에 장례식장 근처의 교통 수단을 보니 신경주역이 고속터미널보다 더 가까워서 KTX로 집에 가기로 결정하고 예매를 마친 후, 코레일의 교통약자 승하차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1, 코레일 콜센터 -> 기타상담으로 상담원을 연결하여 이 서비스를 신청한다. 조건은 미리 예매완료가 되어있을 것과 열차출발 30분 전까지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그런데 예의상 2시간 전까진 해 주자)

2, 상담원은 인적사항과 연락처, 열차출발역과 도착역, 타게 될 호차와 좌석번호, 그리고 담당자와의 약속시간과 만날 장소를 물어본다. 묻는대로 답변해 주고 마지막에는 상담원이 출발역의 담당자 직통번호를 알려주는데 메모해두자. 사실 나중에 접수가 다 되면 문자로 다시 한 번 더 알려주긴 하는데 미리 적어두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만날 장소는 가급적이면 역 사무실 근처(ex 매표소)로 잡자. 단순한 역이면 찾는데 어렵지 않지만 서울역이나 부산역 같은 곳이면 서로 만나는데 애로사항이 꽃 필 것 같더라. 또한 약속시간은 열차도착 전 15분 정도로 잡으면 좋을 것 같긴 했다. 오늘의 경우는 너무 일찍 도착해서 역 내를 관광하다 만났다(…)

3, 약속시간에 맞게 만날 장소에 도착해서 담당자에게 연락하면 담당자가 나와 날 데리고 열차 플랫폼으로 데려간다. 이 때 휠체어를 이용하냐 도보로 이용하냐에따라 응대가 달라지는데 내 경우는 도보가 가능하니 시각장애인의 유도방식에 따라 역 내 이동이 이루어진다. 오늘은 엘리베이터로 이용하게 되었는데 마침 날씨가 풀려 다행이라는 직원분의 말을 듣고 실제 플랫폼에 올라가니 춥거나 더웠으면 서로가 고생했겠구나 싶었다

4, 역 직원은 호차가 어디쯤에 도착하는지 알기 때문에 최소한의 동선으로 유도해주는데 열차가 도착하면 열차 내의 직원에게 역 직원이 날 인계하게 된다. 열차 내 이용을 도운 직원은 계단 위치와 갯수를 알려주며 자리까지 날 유도해주었고 도착 때까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5, 부산역에 도착하면 열차 직원은 다시 부산역 직원에게 날 인계하는데 부산역 자체가 복잡한 구조이기 때문에 잘 따라가지 않으면 역 내에서 황당한 상황을 겪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직원도 시각장애인 응대방법에 따라 날 유도해주니 크게 걱정은 안 했지만 그래도 팔이 풀릴까 싶어 열심히 따라갔다(…) 따라가서 역 광장입구까지 가니 그제서야 익숙한 풍경이 보이면서 서비스는 종료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내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스스로 익숙해지거나 타인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밖에 없는데 이번 서비스로 열차여행에 있어 조금 용기를 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砂沙美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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