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백수생활을 시작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도 작성했지만….

오늘자로 13년간의 동 주민센터 생활을 종결하게 되었다
사유는 계약종료였고 재계약이 되지 않았던 것이지만 이 사업 자체가 해마다 신청을 받아 면접을 보고 그 결과에 따라 재계약이 되고 안 되고가 결정되는 사업이다보니 늘 연말이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살았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만나 열심히 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고 할까

장애인일자리사업 자체가 일종의 직업훈련+정부재정지원일자리가 합쳐진 개념이라 이 사업을 통해 개인역량을 키우고 민간사회로 나가라는 의미를 난 이제서야 실현하게 된 셈이다. 그걸 이만큼이나 하고 있었으니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계약종료를 통보받고 사실 올해는 정신적으로 너무 지쳤던지 오히려 좋았었다.
징글징글한 인간군상들을 안 봐도 되고 그에 따라 내 감정이나 정신력을 소모하지 않아도 되니까. 어차피 내가 하는 일이야 담당자가 하는 일의 속도만 빠르다 뿐이지 그들도 2~3개월정도 고생하면 나만큼은 하니까 걱정도 안 된다

그런데 13년의 습관이라는 게 무서운 게
아침 7시만 되면 자동기상이 된다(…)
식사는 때마다 챙겨먹어야 한다(…)
할 짓이 딱히 없으니 넷질만 하거나 게임만 한다(…폐인되겠다…)

내일부터 당장 내일의 할 일이 없다는 게 참 무섭다는 생각이 문득 드니 공허한 느낌이 들었더랬다

사실 배우고 싶은 일은 몇 가지가 있지만 일단 실업급여를 신청하면서 근로복지공단 담당자에게 좀 물어본 다음에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나이도 적은 게 아니니 1년 이상을 어영부영 지낼 순 없지 않은가

시간은 평소보다 여유로우니 짬 날 때마다 10여년간 겪은 일이나 블로그에 남겨보는 것도 괜찮으려나? 오히려 좋은 기억보다 안좋은 기억들이 많아 스트레스가 더 쌓이려나….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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