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어제 12년 지기인 지인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먼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병을 앓아 늘 아프거나 최근에 심적 고통을 제게 호소한 적이 없던,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묵묵하게 살던 친구였거든요.

그의 가족이 아닌 이상 제가 모르는 다른 인간관계를 갖고 있었을 것이고 뭔가 제게 이야기하지 않을 이유가 그에게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이 친구 말마따나 농담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그가 먼 여행을 떠난 건 그의 생일 전날이었고 전 소식을 접하고 나서야 오늘이 그의 생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12년지기가 참 무심했네요

무엇이 그가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들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의 가족에게 물어볼 용기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 동안 그에게 너무 무심하게 대했던 것이 무엇보다도 후회가 됩니다. 어쩌면 그는 제게 몇 번이나 신호를 보냈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알아채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의 코로나 상황과 개인의 핸디캡 때문에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해 주러 가지도 못했습니다

아직도 스팀에는 그의 플레이기록이 남아있고 유투브에도 그가 제작한 영상들이 남아있으며 며칠 전의 트위터에도 그의 흔적이 남아있어 보고 있으면 많은 생각도 나고 마음이 아파 기록들을 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오늘 그의 생일인 날에 그와 연결되어있는 SNS와 스팀, 유투브, 연락처를 정리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현 상황이 나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면 솔직하게 주위의 가족, 친구들에게 전화나 SNS로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SOS를 보내세요. 어쩌면 주위사람들이 완전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는 없을지라도 당신을 지지해 줄 겁니다.
그리고 서로 전화나 문자 혹은 SNS로 따뜻한 안부 한 번씩 교환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날입니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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