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는 7월과 9월에 걸쳐 두 번에 있는데 7월은 주택분, 9월은 토지분이라고 한다. 집이 많은 사람은 7월에 내야 할 세금이 많을 것이고, 토지가 많은 사람은 9월에 내야 할 세금이 많은데 요즘은 납부방법들이 참 다양해져서 옛날처럼 고지서 들고 은행에 가 본 게 까마득히 먼 기억으로 여겨질 정도로 인터넷 납부가 고착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우리집은 현재 집과 본적지의 고향이 아버지의 명의로 있기에 난 7월과 9월의 소비를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다. 아무리 공시지가가 조금씩 들쭉날쭉하다 하더라도 갑자기 미친듯이 튀는 경우가 적잖이 있는데다 납부가 끝나야 소비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세금 고지서가 날아오는 날들이 일정하지 않아서이다. 특히 고향동네-_-+++
이 동네는 지난번에 인터넷 민원으로 나한테 까이고도 우편을 늦게 보내는 그 습관을 못 버렸는지(담당자와 우체국의 합작이겠지…) 집 주소지의 고지서는 벌써 도착해서 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안 온다. 그래서 생각난 게 아예 고향 지자체의 세무과에 전화를 걸어 전자납부번호를 따는 것.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시 세무과에 전화를 걸었더니 작년엔 웬 아저씨가 전화를 받어니 올해는 아가씨가 전화를 받았는데 내 표현이 좀 웃겼나 보다
"다른 곳은 다 고지서가 도착했는데 여기만 고지서가 안 와서 기다리는 것도 귀찮으니 재산세 전자납부번호를 알려달라"
아주 싹싹하게 전자납부번호와 금액을 알려주며 꼭 세금 내 달라는 첨언을 하고 전화를 끊던데 요새 이 동네도 세수가 부족한가? 작년엔 별 이야기 안 하고 전화 끊더니 올해는 세금 꼭 내 달라고 하네? 의외로 신선하네, 이거
여하간 모든 전자납부번호를 다 알았으니 쿨하게 인터넷지로 사이트에서 세금을 내고 나니 홀가분하다. 이제 지름신을 영접해도 곤란할 일이 없으니 이 얼마나 좋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