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완료 인증

나도 참 할 짓 없지. 이런 사진 찍어서 선관위에다 “나 투표 했3″하고 이벤트 응모나 하고 앉아있으니.
그런데 어쩌랴. 이번엔 선관위에서 아무런 이벤트 후기 대가(뭥미?)를 안 주는 걸. 스스로 투표하고 왔다고 증명할 수 밖에.
지난 총선에는 괴상한 문화상품권을 하나 주더니 그게 신통치 않았는지 올해는 별 말 없이 넘어가길래 선관위 이벤트 페이지를 보니 투표한 후, 투표소 앞에서 사진 찍어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단다. 확실히 이게 효과가 더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아침 6시30분에 부모님이 “투표는 아침에 해야 제 맛”이라는 주장에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나갔다. 어젠 확실히 사무실 전체가 전쟁통이어서 오늘은 내 주위가 좀 조용하려나 싶었는데 투표소에 가니 익숙한 얼굴들이 웃고 있더라. 이번 8표 투표 때문에 좀 부담스러워서 확대경이나 돋보기 있으면 선관위에서 빌려 와 좀 빌려 달라고 부탁하고 왔었는데 역시나 어제 다들 제정신이 아니어서 보장구를 잊고 안 챙겨왔으니 별 수 없이 깡으로 투표하기 시작. 아무리 4표씩 2번에 걸쳐 한다지만 참 쉬운 게 아니더만. 미리 후보자를 정하고 들어왔지만 찾아서 기표하는데 애 좀 먹었다. 그렇다고 이 이상 용지가 커지면 오히려 더 불편할 테니 일단 여기서 타협을 하지만 웬만하면 살아가면서 이렇게 많은 투표는 하고 싶지가 않은 게 본심이다

어찌저찌 투표는 완료하고 왔는데 이거 젊은 편인 나도 7표를 했는지, 8표를 했는지 헷갈리는데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려나 모르겠다. 어떤 사람은 7표를 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8표를 했다고 하고…
아무래도 이번 선거는 한동안 제법 시끄러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간적으로 투표용지가 너무 많으니 유권자가 헷갈려서 그렇잖아

덤 : 사진에 모자이크처리 한 이유는 자다 깬 얼굴로 가서 그랬다. 선관위 홈페이지에는 모자이크 안 한 사진이 올라가 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