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선거철

지난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홍보물이 사무실에 들어오고, 후보들이 홍보도 하는 것 같은데 내 경우는 출퇴근 시간이 애매해서 그런지 몰라도 현수막과 사무실 현관 앞에 그득히 쌓인 홍보물 말고는 딱히 홍보하는 걸 보지 못했다.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시끄러워서 민원제기도 한다는데 난 그런 찌질이짓도 못 해 볼 정도로 내 주위는 심각하게 조용히 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래가지고 선거를 즐기겠다고 하겠나…

그런데 사실 저 홍보송이나 연성을 안 듣는 게 얼마나 편한가 하면 안 그래도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 홍보물을 각 집으로 배달하기 위한 밑작업을 하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양의 홍보물들을 사무실에 두고 갔다. 아직도 몇 명이 덜 온 것 같다고 하지만 그런 건 관계없다. 어쨌든 후보자가 많은 만큼 그 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차라리 대선이나 총선이 더 편했다고 여겨질 정도다. 그건 적어도 출마자들이 적으니까
내가 따로 홍보물 봉투작업을 한다고 힘든 게 아니라 그 홍보물들을 2층에 올리고 그걸 정리한 후, 펼치고 봉합하는 작업의 대부분을 남자직원들과 공익과 공공근로 및 희망근로 하시는 분들이 다 달려들어야 일이 돌아갈 정도이니 그들이 불쌍할 따름이다. 물론 여직원들도 봉투작업을 하지만 밖에 나가 벽보 붙이는 작업까지는 안 하는 것 같으니 이건 그나마 나은 셈이고

오늘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용지에 ‘야, 이 xxx들아!’라고 써서 무효표를 만들어도 좋으니 제발 투표 좀 해라. 내가 홍보물 쌓인 걸 보니 토할 것 같아 미리 말해둔다
집으로 가는 홍보물이 그냥 기계로 작업 되어 배달되는 게 아니고 하나하나 사람이 수작업을 해서 보내지는데 아마 내일부터 그 작업 해야 할 것 같다”
라고 했다. 상대방이 들어줬을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올해 지방선거도 제대로 공부 좀 해서 악착같이 투표하러 가련다. 내가 일 하는 게 억울하니 당연한 거 아닌가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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