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 노인일자리 광고를 잘못 한 거 아니냐?

1월 13일 오늘부터 다음주 금요일 1월 22일까지 희망근로를 신청받는다


자세한 모집요강은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자, 여기서부터는 현실적인 이야기.
작년에 시행했던 희망근로가 워낙 말이 많았다보니 이제는 서류 자체를 굉장히 까다롭게 해 놨다.  가져올 서류는 신분증과 의료보험증으로 줄었지만 신청자가 의료보험 피부양자인 경우에는 의료보험 가입자의 사인을 받아야와야 한다.  그리고 한 항목이라도 빼먹으면 구청에 올라가서 탈락처리가 된다.  그것도 자필로 써야한다.  대필?  수많은 인원이 몰리는데 대피이 되겠냐.  대필도 한 두번이어야지
의료보험 가입자의 사인을 받아와야 하는 이유?  의료보험료 납부내역을 관공서에서 조회할 때 쓰도록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청자와 그 배우자도 동의서 써야 한다.  금융정보 제공 동의서.  안 내면 안 받아준다.


그런데 오늘 구름같이 몰려든 신청자들을 보니 90% 이상이 65세 노인이다.  많이 봐 줘서 저녁 6시까지 온 사람들 중에 30대~40대는 20명도 채 못 봤다.  이들 중에서 자신이 지역가입자로 되어있는 경우는 신청접수가 되었는데 대부분은 객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의 피부양자로 등록되어있다.  사인?  성실한 노인들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받거나 혹은 포기하지만 꽁수로 자신이 사인하고 가져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나중에 동으로 전화오면 어쩌란 말이냐, 젠장.  하도 말을 많이 하다보니 옆에 앉아있던 공익은 목소리가 안 나오고 있고, 나 역시 정상인 상태는 아니다.  추운데 참 많이도 몰려들더라.  시비 걸고 드러눕는 노인들도 있는데 이 때는 참 난감한 게 내쫓을 수도 없고 받아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상대에 대해 살의의 파동이 순간 느껴지던 때도 간간히 있었다.  민원이 무슨 희망근로만 있냐?  내가 하는 일은 지금 죄다 에러나서 다시 다 올려야하는데 그걸 하나도 못 하고 있는데!!


오늘 신청상황을 보고 든 생각은
– 일자리 없다고 하는 20~40대들 뭐하시나요?  이런 거라도 안 하는 거 보단 낫잖아요?
– 이거 노인일자리 광고를 잘못 한 거 아니냐?  신청자들이 죄다 노인이야!
– 노인 일자리는 따로 있을 예정이지만 언제 할 지는 아무도 모르다보니 이런가…
– 한국의 노인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  노령연금도 그렇지만 일자리조차도 이렇게 몰리면..
– 우리 구의 희망근로는 대부분 힘 쓰는 사업이 많더라만 이래가지고서야…
– 운이 좋아 선발된다 하더라도 다치거나 사망하게 되면 어쩌시려는지…그거 감수하시고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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