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민센터 테러(?)를 경험하다

확실히 사회가 팍팍해지며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나타나는 걸 보게 되지만 동에서 일한 지 1년 3개월이 다 되도록 개x랄을 떠는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술에 쩔어 난리를 떠는 사람들이 주였는데 이게 계절을 좀 타는지라 슬슬 추워지니 이런 사람들도 뜸해져 이제 편하게 겨울을 보내려나 하는 생각도 잠시


낮술을 마시고 쳐들어와서는 수급자 선정을 해 주지 않는다며 행패란 행패는 다 부리면서 남자 사회복지사를 상담실로 끌고 들어가더니 문을 닫고 그 안에서 행패 및 욕설은 다 하더니 밖에서 누군가가 일이 있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넌 뭐야!?”라며 주먹으로 문짝을 부수는 놈을 본 거다.  마침 막아줄 남자직원은 민원을 보고 있던 팔이 불편하신 전입담당뿐.  나머지는 모두 외근중이었다(…젠장, 형님, 아저씨들 도움이 안 되요~~)


당장 옆집(지구대) 사람들을 불러 끌어내긴 했으나 옆집에서도 인정하는 “양아치”였던 듯 옆집 아저씨들도 “원래 저러는 놈이니 니들이 신경 끄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정 손해배상을 시키고 싶으면 고발하고”라는 거다.  그 말을 들은 것 때문인지 아니면 복지사의 사명인지 천성인지 몰라도 딱히 고발할 생각을 하지 않는 걸 보고 “오오, 대인배”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더라.  그렇지 않아도 오늘로 장애인 진단서 정리가 다 끝나 재진단자들이 41명이나 튀어나오던데…;;;


이런 걸 보면 일선 사회복지사들의 안전에 대해 많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들이 앉아서만 일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적어도 동에 복지사가 둘이라면 한쪽이 내부를 커버하고 한쪽이 외부를 커버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보니 여러 곳에 손이 미치지 않는 거야 늘 아쉬운 일이지만 저렇게 약물에 쩔어 객기부린다거나 혹은 떼거지로 몰려와 위협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상담조차 해 주고 싶지 않은데도 응해주는 그들을 보면 대인배라는 생각과 더불어 제도적으로 일선 복지사들에게 더더욱 안전에 대해 보장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나저나 오늘 술 마시고 객기부린 그 놈은 공공기물파손죄가 성립할 거 같은데 고발할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다 수급자 신청상담까지 해 준다니 참….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이 글은 카테고리: 일상잡담에 포함되어 있으며 태그: , , , (이)가 사용되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