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부터 좀 심한 소리지만 억울해서라도 이번에 반드시 투표한다. 꼭 투표한다
오늘은 선거 막바지 작업으로 전단지형 공보물과 더불어 집집마다 선거안내문(선거인명부표 기재)을 넣어 봉합하는 일이다. 물론 양은 이전과 동일한 각각 8800매. 이번에 온 것은 정동영, 이명박, 권영길, 이인제, 문국현, 허경경, 이회창 이런 순이다
그런 이유에서 오늘은 작업하면서 느끼는 후보들의 전단 공보물에 대한 평가
1, 정동영
: 혼자 가로형 전단이다. 그래서 늘 눕혀져 들어간다. 컬러는 정동영의 웃는 사진을 중심으로 검은 톤으로 배치된 전단이다. 코팅된 종이라 그런지 집기에는 좋더라.
2, 이명박
: 전형적인 세로형 전단. 그런데 처음 보고 기호2라는 숫자를 보지 않았으면 군밤장사하는 아저씨가 군밤 가게 홍보하러 나온 전단인 줄 알았다. 내게 다가오는 이미지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는데 군밤장수라는 이미지도 그렇지만 옆집에서 일 없이 대문 밖에 나와 앉아있는 아저씨 같더라. …설마 노린건가…!?
3, 권영길
: 가로형인지 세로형인지 애매한 사이즈의 전단. 일단 크기는 가장 컸는데(혼자 비어져 나온다) 생긴 건 노동신문. 딱 그 이미지다. 역시 재질은 코팅하지 않아 꽤나 집기 좋아서 가장 좋아했던 전단이다. 올해의 민노당 전단은 내게 있어 가장 인상이 좋은 전단이 되었다. 역시 코팅이 되지 않았으니 잉크가 묻어나는 문제는 어쩔 수 없지만
4, 이인제
: 단장짜리 A4사이즈의 전단. 일단 노란색으로 눈엔 확 튀지만 역시 접이형이 아닌 단장이라 정전기때문에 집기 힘들어 싫어했던 전단이다. 자원봉사하러 온 학생들이나 직원들이 집어서 모으는데 가장 애 먹은 전단 No 1에 랭크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보는데는 별 지장이 없어 보이긴 하더라
6, 문국현
: 빨간색과 검은색의 심플한 타입의 전단이었는데 사진의 수정빨이 가장 심해보이는 전단이었다(…이 아저씨 얼굴이 아닌 거 같다…;;;) 집기에는 미끈하고 약간 두께가 있는 편이라 좋았으나 역시 잘못하면 집는데 두 세장 집는 사고가 잦았다
7, 허경영
: DC에서 인기있는 허씨아저씨. 이건 무슨 신문이다. 그런데 그 신문의 재질이 심하게 얇아 집는데 애로사항이 만발하여 이인제만큼 집는데 있어 불편했던 공보물이었다. 그런데 언뜻 내용을 보니 내용들이 하나같이 무시무시하다. 일단 받아 보고 충격을 맛보시라(…충격과 공포다…)
12, 이회창
: 가장 인상적이며 눈에 들어왔던 전단. 전체적인 새파란 이미지(이 추운 겨울에)에 후보의 주먹을 꽉 쥐며 팔을 올린 사진때문에 한 번에 “아, 이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긴 건 좋았는데 늘 느끼는 의문. 이 아저씨의 젊음의 비결이 무엇일까. 나이를 보더라도 내년에 기초노령연금 타아 할 나이신데(재산으로 인해 받을 수는 없겠지만) 이건 무슨 50대 후반 아저씨를 보는 느낌이다
아직 해야 할 분량이 많이 남아있어 내일 또 하게 되는 이 일. 하다보니 이거 대선 두 번 치르면 사람 골병들겠다
화장발입니다.(…..응?)
그 사진은 절대로 화장빨이 아닌 걸로 보였다니까요. 엄청 어색해 보이던걸요. 화장보다는 오히려 수정을 가한 듯한 이미지로 보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