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실수담, 이름하여 무임승차

저는 이런 실수도 해봤어요.

실수라면 실수고 범죄라면 범죄라 할 수 있는 실수담

오래전, 대학 3학년 때 9박10일로 학교에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었다. 당시는 아무 것도 모르고 간 여행이었지만 그 때의 집안 사정은 꽤나 좋지 않았던 상태였었다(훗날 알게 된 것이지만)

약 열흘간 일본에서 지내면서 이틀 정도인가 시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숙소로 돌아와야 할 일이 있어서 팀을 짠 사람들과 함께 시내를 신나게 돌아다니다 버스에 올랐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와 일본의 버스타는 방식은 정 반대였고 당시는 한국의 버스에 “잔돈을 주는”기계조차 없던 시절, 잔돈은 버스가사에게 개인적으로 받던가 아니면 차고지까지 끝까지 따라가 회사에서 받는 게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당시의 일본은 당연하다면 당연한지 몰라도 잔돈을 바꿔주는 기계가 버스 내에 구비되어 있었고 큰 금액의 동전을 작은 금액의 동전으로 버스 안에서 바꾸어 다시 요금통에 집어넣는 시스템이었다. 물론 거리정액제여서 거리가 멀면 멀수록 금액은 상당히 불어나는 타입이었지만(지금도 그건 안 고쳤다고 한다, 동생 말로는) 그렇게 따지면 일본은 교통비/주거비가 살인적이라는 남의 말이 딱 들어맞는 셈인데 그 때 무슨 실수를 했느냐 하면….

당시 거의 내가 차비를 낼 일이 없었지만 그 때 유일하게 차비를 내야 했을 때
잔돈을 바꿔 버스비를 내고 남은 금액을 가진 게 아니라
잔돈을 바꿔 그대로 버스에서 내린 것(…Orz)

책이나 이야기로 숙지는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려니 참 안 되더라. 그렇다고 글자가 잘 보이는 것도 아니었고. 지금 생각하면 무임승차라는 범죄(…)행위에 속하지만 그대로 버스가 떠나는 바람에 쫓아가서 돈을 내지도 못하는 바람에 그대로 잊혀졌던 오래 된 실수담 중의 하나로 기억되었다

지금이야 일본에 갈 일도 없는데다 실제로 집 근처를 걸어다닐 뿐,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도 거의 없어졌고 이용한다 하더라도 교통카드가 보편화된 덕에 동전을 들고 다닐 일이 없어 아마 같은 실수를 할 가능성은 꽤 높아졌지만 그래도 지난번처럼 덜렁대다 저지르는 실수가 아닌 신중히 생각한 뒤에 할 행동이라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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