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국이야기 8권까지 읽은 대략적인 감상

한동안 내팽개쳐두고 있던 채운국이야기를 단숨에 8권까지 읽어버리고 이어서 외전들까지 싹 대충 읽어버리게 되었다.  사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읽는데다 요즘들어 진도가 지지리도 안 나가다보니 질리는 덕에 애니까지 이 사이클에 맞춰 나와주고 있기 때문에 애니를 기초로 하여 보게 되는 경향이 생긴 게 아닐까 하는데 그래도 끝까지 읽고 난 뒤의 한 줄 감상이라면


캐릭터가 폭주하고 있고 작가는 폭주하는 캐릭터에 맞추어 겨우겨우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는 느낌이 강했다.  언제더라?  3권인가 4권부터 뭔가 이상한듯한 느낌을 갖게 만들면서 이야기가 이어져오고 있는데 사랑이야기라면 ‘당연히’ 스토리 중심보다는 캐릭터 중심이 강하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정치나 사회 이야기가 되면 그 설정은 좀 더 탄탄하고 설득력있게 작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설정이 어딘가 한군데씩 허술한 부분이 눈에 자주 띄는 걸 느끼게 된다.  게다가 죽어서 깔끔하게 퇴장시키지 못한 캐릭터들이 유령처럼 하나 둘씩 늘게 되면 캐릭터만 늘어날 뿐 그에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줘야 하기 때문에 이야기는 필수적으로 방대해지고 산만해진다.  그런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


신년을 맞아 수도인 귀양으로 신년인사 차 돌아온 수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다주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하는 일이었고 그걸 원만하게 끝냈다고 생각했더니 이젠 다주에서 사고가 터진다.  게다가 여기에 또 새로운 캐릭터들이 난입해 들어왔으니 그 집안의 이름은 표가, 라더라.  채 7가의 아래에 있지만 나름대로 상당한 명문인 표가가 수려가 있는 시대에 꾸물꾸물 등장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표가의 후손들의 절멸을 막기 위한 집안 나름대로의 노력의 결과…라고 할까.  이능을 가진 후손들이 태어이지 않으면 집안의 능력과 가풍을 이어가기 어렵고 게다가 출생율은 미칠듯이 하락하다보니 집안의 어른들은 환장할 노릇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선대는 장미공주의 능력으로 어찌어찌 난관을 헤쳐갔지만 이번에는 그 장미공주마저 홍 모씨가 데려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다(?) 집에 없는 마당에 어떻게 할 방도가 없어 밖에서 돌고 있는 신선이라고 여겨지는 이들을 싸그리 잡아들여 그 능력을 활용하여 집안의 출생율을 높이며 다음대를 기약할만한 후손을 얻어보자, 가 표면적인 목적인 것 같다.  원래는 다춘희를 데려갈 생각이었으나 춘희가 극순과 결혼하는 바람에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된 듯 하고.  현재 당주인 표리앵의 경우는 또다른 목적이 있지만.  아니, 그런데 대체 신선을 잡아들여서 무슨 재주로 떨어진 출생율을 올린다는 거야?


게다가 죽었어야 할 삭순마저 멀쩡히 살아 수려네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물꾸물 활동하고 있는 거 보면 이 녀석도 영월처럼 신선과 계약했을 가능성이 꽤 높다.  살아있을 때는 실패했지만 이젠 실패하지 않겠다며 수려를 뒤에서 도와주거나 지켜보고 있는데 상당히 무섭다.  죽을 때도 꽤 무섭게 죽었던 캐릭터였는데 살아있으니 이거 꼭 좀비같지 않은가.  게다가 표가가 깔아놓은 진에도 별 무리 없이 휘적휘적 다니는 거 보면 나름대로 새로운 능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녀석이 아마 정런과 류휘 다음으로 무서운 캐릭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백성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전권을 모두 포기한 수려는 결국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귀양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영월은 빈사직전에 백선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는 것으로 삶을 다시 부여받아 향령과 잘 먹고 잘 살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었다.  물론 새로이 등장한 캐릭터들도 일단 후퇴는 했지만 아마 다음 시즌에 다시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여차저차하여 대략적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지만 아마 내가 구입한 채운국 이야기는 이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다 결국에는 캐릭터 폭주로 이야기가 영원히 마무리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기에 두려워서 더 이상 읽을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현재 3권 더 나와 있던가….
과연 이 이야기는 언제까지 어떻게 진행될까.  출판빈도도 높은 걸 보니 글은 빨리빨리 쓰는 거 같은데 어째 담기는 내용이 갈수록 조금씩이지만 부실해져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아쉬운 작품이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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