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이었던가, 그 즈음에 끝난 창성의 아쿠에리온. 본인도 꽤나 즐겨봤고 심취하다시피해서 카도카와쪽 소설을 두 권(이거밖에 없더라. 더 안 내 줄거냐!?)을 질러버리는 만행을 잘도 저지르게 만든 작품이었다. 덕분에 어지간히 마이너취급을 잘 받았지만
이 작품 자체가 카와모리 쇼지씨가 “내가 넣고 싶은 요소는 다 넣어서 실험해 볼거다!”라고 소설 후기에 씌여 있어서 읽는 독자인 나로서는 “이것도 엑셀 사가화가 될 것인가?”라는 의문을 낳긴 했지만 tv판 엔딩은 좀 어거지이긴 해도 그럭저럭 주인공은 히로인 둘 다 데리고 무한펀치로 세상을 구하고 잘 살았습니다(?)로 마무리 되었는데 ova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니 이 뒷 이야기가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었으나 예상을 과감히 박살내고 찾아 본 ova는 설정만 가져 온 완전하 새로운 이야기였다
– 본편 후반부에서 배신을 땡기는 시리우스는 초장부터 토우마에 의해 사망 루트 확정으로 출연불가(..성우 스케쥴이 안 맞았냐?)
– 설정상으로 모든 타천시가 다 깨어나고 마지막으로 깨어나는 게 토우마이지만, 이 ova에서는 오토하 다음으로 깨어난 게 토우마. 장로인 요하네스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모두 얼어있는 상태. 전력적으로 엄청 썰렁하겠다…;;;
– 창성의 서에서 나오지 않은 제 3의 엘리멘트. tv판에는 후도 사령관이라고 뉘앙스를 뿌렸지만 ova에서는 아예 레이카를 레귤러로 잡아 이야기를 이어간다. 고로 레이카, 실비아, 아폴로가 전생의 3대 인물이라는 설정
– 토우마는 여전히 오토하를 내버려두고 혼자 아폴로니어스 스토킹에 열 올리고 있음. 아직까지 자식을 얻는데에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고 여겨짐(저 둘의 교합에 의해 신이 태어나게 된다는 설정은 있음)
– ova는 두 편으로 마무리 될 지도 모름(8월에 나오는 태양의 날개가 후편이라고 되어있음)
– 강공형 아쿠에리온은 여전히 작살나는 임펙트를 자랑함
– 원조 아쿠에리온은 아직 발굴도 안 했으며 아폴로가 사는 숲 밑바닥에서 잠자고 있다 아폴로에 의해 끌려나왔음
– 아폴로는 완전한 야생소년이 아님. 동굴에서 살아도 책도 있고 침대도 있는 등의 지극히 간소한 인간생활을 하고 있음. 그래도 야생의 끼는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 편
– tv판에서 시리우스를 꼬신 토우마. 이번 ova에서는 실비아를 꼬셔 파탄 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음. 그렇게 상대방의 시선을 끌고 싶으면 납치해서 데려가면 되잖아, 아차피 인간인데. 왜 그런 번거로운 방법을 쓰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고 있음-_-;;
– 엔딩곡의 작사/작곡은 칸노 요코씨. 그런데 이번편은 짧아서 그런지 좀 느낌이 안 온다..;;
이러쿵저러쿵해도 한때 꽤나 심취해서 본 작품이라 여전히 메카는 작살나는 임펙트를 자랑하고 뻔해보이는 루트를 봐도 은근히 기대가 되며, 짝사랑의 처절한 결말이 어떤지 정도는 느낌이 와닿고 있는지라 은근히 재미있게 봤었다. 그래도 tv판의 뒷이야기나 전생의 이야기들을 실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왜 다시 시작할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와모리씨, 새로 스토리 짤 시간 있으면 소설이나 마저 내 주쇼. 뭔가 어정쩡해 보이는 1권과 타천시편이 아쿠에리온의 전 이야기라면 상당히 허무하오(1권은 아폴로의 시점으로, 타천시편은 토우마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풀렸음) 소설의 이야기나 마저 써 주쇼
그러고보니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도 ova로 나온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