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란 과연 무엇일까?

석가탄신일.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성인 중 한 사람인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는 알이다.  크리스마스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는 것과 음력으로 날짜가 결정된다는 것.  한때 부모님께 여쭤본 적도 있었다.  왜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떠들썩하게 보내면서 석가탄신일은 조용하냐고.  그랬더니 부모님이 하는 말씀이


“크리스마스는 연말이 끼여있어 사람들의 정신적으로나 마음이 들떠있지만
 석가탄신일은 계절로 봄인데다 그 시기가 가장 사람들이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때이므로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린시절에는 부모님을 따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절에 다녀와 다른 곳으로 놀러가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머리가 굵어지고 나선 이것도 귀찮아져서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절에 다녀오시고, 나나 동생은 각자의 휴일을 보내느라 절에도 안 가고 집에서 뒹굴거리기에 바빴다.  아마 그게 10여년전부터 이랬지.  이젠 딱히 절에 가야 할 당위성이라거나 감정같은 건 느끼지도 못하겠지만 그래도 절에 가면 상당히 편안한 느낌이 드는 건 아직까지 내게 있어 불교가 그렇게 멀지 않다는 걸 종종 느낀다
그래도 “종교”라는 것에 있어서 꽤 회의적인 감정도 많지만


이런 날에 유달리 크게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사람들은 종교를 믿는 것일까.  아, ‘믿는다’는 말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철학이라는 학문으로 보면 불교/유교/크리스트교/도교 같은 종교는 상당한 학문적 가치를 갖고 있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생각은 들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님께 여쭤봐도 종교를 믿는 것도 믿음으로 하여 자기자신을 좀 더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고 찾을 수 있기때문이다, 라고 하시지만 아직까지 이해할 수준이 못 되었는지 이해도 안 되고 있고-_-;;


종교가 과연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아니 무엇을 위하여 있는 건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날인가 보다, 오늘은

砂沙美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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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 과연 무엇일까?에 1개의 응답

  1. 마아사 님의 말:

    오늘도 절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에이 째자. 하고 안 갔는데, 그냥 요즘은 물 흐르듯 종교생활을 하는 기분이예요. 그냥 생각나면 한두번 쯤 들러줄 정도의 가벼운 신앙심일까요? 그렇긴 해도 불교 자체가 크게 사람에게 믿음을 강요하거나 그렇지 않으니까 생각날때마다 절 드리고 하는 거죠. 사실 절에 가면 절밥부터 관심이……

    • 砂沙美 님의 말:

      전 절밥보다는 은은히 풍기는 향냄새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보이는 내부가 마음에 듭니다…^^ 역시 사람 각자의 바라는 바는 다르지요(쿠럭쿠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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