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기기간을 끝낸 동생을 보내며..


집의 마당에 있는 철쭉이 이제 거의 다 피었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셔터를 눌러대며 건진 사진들이 16장(그 전에도 몇 개 찍어놓은 건 있었다). 확실히 오토모드보다 플라워모드로 찍어서인지 선명도와 색감은 살아나는 듯 해 보이지만 어째서인지 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색감에 있어 너무 튀는 색이어서 그런가…

오늘자로 약 열흘간의 휴가를 얻었던 동생은 자신이 일하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가 오면서 가지고 온 물건들이나 가져간 물건들로 인해 방 안은 약간 어지럽혀진 상태지만 약간은 섭섭한 느낌이 든다. 매주마다 msn으로 화상통화를 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은 1년에 일본의 골든위크때 올 수 있는 게 겨우이고, 한 번 입/출국하려면 드는 비용이 최소 50만원이 넘기 때문에 부담도 상당히 만만치 않은 편이다. 물론 가족들은 한 번 가고 오려면 머릿수대로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부담이 더 커져 동생 혼자 이동하는 게 더 빠르다는 생각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옆에 있어 줄 줄 알았던 가족이 이제는 완전히 독립하여 혼자 자립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의 아쉬움과 대견함이 교차하는 까닭에 최근 며칠간은 좀 복잡한 기분이기도 했었다. 저렇게 살다 이성을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신만의 가정을 이루면 아마 가족 간의 간격은 더 벌어지겠고. 나 역시 언제까지 부모님이 계셔주는 것이 아니기에 하루빨리 독립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야 하지만 작심 삼일이라고 시간이 흐르면 현재에 안주하여 헤이해져 버린다

정신차려야지.
장애와 사회적인 좌절로 인해 비록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을지라도 죽는 그 날까지 남에게 민폐를 끼치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체질적으로 민폐를 끼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생활만큼은 스스로 해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동생을 보내며 오늘 하루에 또다지 자신에게 격려를 해 본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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