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는 현실도피를 하고 있었구나

아버지와 현재의 고민에 대해 상담한 결과, 난 단순히 현실도피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로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


– 공무원 공부를 계속하여 내년에 반드시 합격한다
– 일산으로 올라가 웹관련 공부를 계속하여 취업한다


가 있는 상태인데 그 중에서 벌써 6개월 가까이 집에 있으면서도 불구하고 공부에 대해 진척이 거의 없으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할 의욕이 없다”이거나 “후회감 증대”쪽일 것이다.  확실히 요즘들어 책을 봐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읽고 있으면 어느 새 앞부분이 생각나지 않아 다시 돌아가는 악순환(?)의 반복을 볼 때 과연 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 게 맞는가, 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둘째로 일산으로 올라갈 경우, 2004년에 배웠던 걸 또 배우는 입장이 되는데 이제와서 다시 웹을 잡자니 흥미는 있으나 다시 남에게서 교육을 받아야 할 정도인가, 에 대해 생각하게 되며 괜히 1년을 까먹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덤으로 기숙사생활이라는 게 여간 스트레스가 아닌고로 웬만하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생활이기도 하고


결국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안절부절하지 못하면서 현재의 즐거움에 만족해버리는 안이한 사고방식이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앉아있기에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머리 싸매고 고민만 하고 있는 셈인데….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사람’을 지나치게 믿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가는 후회하기 딱 좋다는 걸 배웠지만 학습능력이 떨어져서 그러지 몰라도 같은 실수를 지속적으로 반복하곤 하는데 이렇게 인생에 있어 현재의 두 갈래 선택치를 보고도 간단하게 넘길 수 없는 것은 나 자신에게도 자신감 상실과 더불어 ‘잡념’이 많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며 그 시도에 따라 결과가 나오며, 그 결과로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현실도피만 한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게 아니니 무언가의 변화는 필요하다.  그런데 그 변화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걸까?


며칠간 더 깊이 생각하며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 지에 대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두 가지 상황.  과연 현실도피에서 난 벗어날 수 있을까.  이번에 또 실패하면 얼마나 더 시간을 소비해야 가고자 하는 길을 갈 수 있을까.  하긴 무언가 특출하게 “하고 싶다!”는 열의가 없으니 더더욱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복잡한 머릿 속, 하고자 하는 의지, 주어진 상황, 계산, 조언…..
현실도피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언제까지나 꿈 속에서 살 수는 없으니까 이젠 현실로 돌아가야지.  그 현실이 처절하고 괴롭다는 걸 알면서도 그 괴로움이 두려워 가상사회에 빠져 있고 온라인에 매달리는 자신을 되돌아본다.  온라인은 온라인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현실 속의 자신이 살아갈 수 없으면 온라인의 자신 역시 살아갈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 그 꿈에서 깨어나길 거부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 씁쓸하다.  언제 이렇게 소극적인 인간이 되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현실을 바라보고 자신을 되찾아라.  그것이 내가 현실에서 살아가는 길이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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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현실도피를 하고 있었구나에 1개의 응답

  1. 돈군 님의 말:

    온라인과 오프라인. 현실과 가상. 누구나 생각하고있으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문제이지요.
    참 어렵습니다. 특히나 온라인 관련 직종을 제 길로 생각하고있다보니.

    • 砂沙美 님의 말:

      사실 많은 전산자동화로 인하여 사람들의 직종이 점점 이런 온라인쪽으로 몰리는 게 현실입니다만 이쪽은 현재로서는 직종의 수명(종사 수명)도 짧은데다 기술의 발전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언제나 긴장하고 있지 않으면 도태되는 게 한순간이더군요. 또 그렇게 기술은 발전하고 사람들은 그에 따라 교육을 받고 돈을 벌고….. 말이 좋아 온라인 업계지 이건 무슨 기계가 사람을 다루는 듯한 느낌도 들고 갈수록 야박해진다는 느낌이 들어 더더욱 자신이 온라인쪽에 안주하려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역시 아직은 현실로 발을 내딛기엔 많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 지, 아니면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이러면 자신에게 발전이 없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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