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부산광역시 지방공무원채용시험일정 공고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시 공무원채용시험 공고가 나붙었다.  모르긴 해도 1차는 9급일반, 2차는 7급과 기능직 선발용 시험일 듯 한데 특이하게도 뇌병련 장애인에 대해 편의제공을 할 수 있게 된 것과 인터넷과 방문접수를 반반 할 수 있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긴 난 작년엔 일하느라 접수를 친구에게 부탁했었는데 친구 말로는 마지막날에는 지하철역까지 사람이 득실거린다고 하더라.  시청에 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아닌 단순 시험응시자들 만으로. 
이런 걸 들을 때마다 요즘의 세상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는 것과 그 시류에 같이 쓸려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자신을 보면 씁쓸하다.  차라리 다른 길이 있다면 더 좋을텐데.  이런 길은 가고 싶지 않은데…라며 가끔 스스로도 자조하곤 하지만 내게 있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정말로 한정되어 있고 그 한정된 길조차 서서히 좁아지고 있는 걸 보면 왜 사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차라리 미련없이 이 세상을 뜰 수 있으면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제대로 공부한 것도 아니지만 일정이라도 기억해둬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기에 몇 자 끄적여 본다


– 원서접수 : 2007/03/26 ~ 2007/03/29(인터넷)  2007/03/29 ~ 2007/03/30(방문)
– 장소공고 : 2007/04/27(금)
– 필기시험 : 2007/05/12(토)
– 인터넷원서접수 : http://gosi.kali.or.kr


내년부터는 오직 인터넷으로만 접수를 받는다고 하는데 상당히 불안하다.  물론 편의성이야 높아지겠지만 올해의 인터넷 접수는 아마도 내년의 실험장이 될 게 뻔하기 때문.  뭔가를 제대로 하는 걸 보지 못했기에 그 불안감은 더하지 않을까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니는 것보다 편한 쪽을 택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덤으로 2011년부터 시험방식이 바뀐다고 하니 목숨 걸고 뛰어드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이고 나도 내년이 마지막이니 그다지 미련도 안 남지만 “고시”라는 게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가에 대해서는 알 것 같다.  “미련”이라는 게 무섭기는 하더라.  차라리 별 생각 없이 흘려버리면 속이 편할 것을.


올해 역시 제대로 공부 안 했으니 합격할 수 있으리라고는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작년에 비해 얼마나 시간배분을 잘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지도 모르겠고,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이렇게 될 때까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도 문제가 되니까.


공고가 나붙은 지금도 생각한다.  차라리 다른 길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그리고 반대로 어쩌면 내가 너무 편하게 인생을 살아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다른 길을 찾는 걸 보면.  정말로 이 길 밖에 없을지도 모르는데 과정의 고통과 두려움에 눈을 돌리고 다른 안식처를 찾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  너무 나약한 건지도 모르겠다


젠장, 오늘따라 감상적이 되어 머릿속이 복잡하다

덤 : 어지간히 뇌병련 장애인단체에서 압력을 행사했던가 뇌병련장애인들이 시험을 많이 봤나보다.  저렇게 편의를 도모해준 걸 보면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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