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온라인2 간단 베타테스트 플레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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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더라.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그만둔 게.  오픈베타부터 시작해서 장기간 접고 있다 지인의 권유로 한 달간 정도 하던 게 아마 3여년 전의 일일 것 같다.  아, 4년 전인가.  오픈베타때는 죽자고 묵묵히 마이너 상인만 키워서 운 좋게 2차전직 테스트가 있을 당시에 사크라이로 진입하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이후 1개월간 계정을 끊고 들어갔을 때는 복사부터 시작하는 삶을 살았었다.  당시는 보조프리가 성행하던 시절이라 시작한 것이었는데 역시 체력의 한계로 체력레벨 70정도까지 키우고 그만뒀던 기억이 난다.  이후, 지인계정의 슬롯 하나를 털어 도둑도 키워봤지만 여전히 심드렁했기에 그만뒀던 것 같다.
이후 마비노기에도 도전했으나 그넘의 전투방식때문에 완전히 접어버리고 반년동안 묵혀뒀더니 새로운 마을이 패치되고 굳이 전투가 아니더라도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는 마비노기를 하게 되었지만 이걸 하게 된 이후부터는 다른 게임에 손을 댈 수가 없었다는 게 문제로 남았다.  현재 대부분의 mmorpg는 물약을 마시며 무작정 패고 보는 시스템인데다 퀘스트가 있다 한들 그 대상이 “뭘 잡아서 뭘 가져 와”라는 시스템인고로 전투시스템에 적응하기 힘든 내게 있어서 mmorpg에 그다지 손을 대지 못하게 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물론 라그온이야 꽤나 직관적인 전투 인터페이스여서 그나마 적응하긴 편했지만 원거리 사살용의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궁수나 법사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직업으로 찍혔으니 어느 정도의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그라비티가 일본쪽의 회사로 넘어가고(넘어간 원인이 前회장이 ‘기업사냥꾼’이어서 이익을 죄다 빼먹고 날랐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진실은 그들만이 아는 일이고, 게임을 만든 김학규씨 역시 그라나도를 만들어 재기의 기회를 노린 것 같지만 실제로 게임은 중박 이상도 못 터트리고 일부 무료화를 선언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듯 하다) bgm작곡가로 일본의 칸노 요코라는 거장을 불러들여 새롭게 게임을 만들었으니 이름하여 라그나로크 온라인2가 되겠다.  전작의 이름도 있겠지만 저 작곡가의 이름만으로도 몰려드는 사람이 있기에 객관적으로 보기에 완성만 잘 한다면 그럭저럭 중박 이상은 터트리지 않을까 하는데 베타테스터를 뽑는다기에 신청했다 쓴 잔을 마시고 주위를 둘러보니 지인 하나가 베타테스터라 하여 계정을 빌릴(?) 기회가 있어 들어가 볼 수 있게 되었다


사양은 높아지고, 그래픽은 아름다워졌으며, bgm은 확실히 미치도록 환상적인 게임.  그러나 여전히 서버상태는 극악이고 주민등록번호로 성별이 갈리는 약간 구세대적인 면을 보이며 인터페이스는 내가 이제까지 접하지 못한 상태로 발전해 있었다.  남들이 말하길 wow와 같다고 하지만 진짜 wow가 이런 구조의 인터페이스라면 아마 난 wow를 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Orz  키보드로 이동하는 시스템, 게다가 점프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지형이나 중간에 빠져버리는 공간, 우오, 내가 가장 쥐약인 게임이 마리오같은 게임이란 말이다(버럭!)  게다가 뭔가 특이하게 전투방식이 달라진 것도 아닌 이전 그대로의 노가다성 게임을 지향하는 걸 보니 좀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국내 mmorpg가 서서히 몰락해가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리니지같은 스타일이 더이상 멱혀들지 않아 wow로 몰리고 회사는 리스크를 적게 부담하기 위해 그래픽만 예쁘고 인터페이스만 구색을 맞춰 기존의 전투방식을 고수하는 게 많기에 유저들의 흥미를 더 이상 끌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데 인터페이스와 전투방식이 남들이 말하는 외산게임과 비슷할 뿐, 역시나 물약 꾸준히 마시며 죽어라 적을 패는 시스템이라 과연 이게 세상에 나왔을 때의 유저들 반응은 어떨까 싶기도 하다.  물론 오픈베타야 열광적인 반응을 얻을지 몰라도 실제 하는 게임은 상용화 이후부터니 아무리 아름다운 그래픽과 아름다운 bgm으로 도배해도 유저들이 질리지 않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할텐데 그것을 얼마나 이 회사에서 메꿀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진다.  물론 저런 방식에 익숙하여 즐기는 유저들도 있지만 다양성을 맛 본 유저는 아무래도 좀 관심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지만.
하긴 마비노기도 점점 기존의 전투방식을 버리고 기존 mmorpg와 같은 구조의 전투방식으로 나가고 있지만 전투를 거의 하지 않는 내게 있어 그렇게 지장을 줄 만큼의 타격이 아니니 아직까지 붙들고 있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사양이 높아짐에 따라 어느 정도 게임은 플레이할 수 있지만 그 효과를 100% 구현하지 못하고 몬스터를 패러 달려가다보면 이미 누군가가 패고 있고, 유저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그림자로만 “어, 저기 누군가가 있구만”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태인데다 베타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상당히 많기에 몬스터의 수에 비해 턱없이 많은 유저의 수, 덤으로 언제나 불안한 서버 상태.  적어도 이만한 유저를 받아들이려면 그에 합당하는 수준의 서버를 마련해야 할 것을 그것조차 예상하지 못하고 혼란한 상태를 보이는 걸 보면 “이거 좀…”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긴 아직 2차이니 앞으로 개선할 여지는 상당히 많이 남아있으니 좀 기대해도 되려나.  그래도 아마 이 게임이 오픈베타를 들어가든 상용화를 들어가든 아마 내게 있어 큰 관심을 받지 못할 거라는 건 확실하다.  적응하기 힘든 인터페이스, 죽자고 패야 하는 몬스터, 마을 안에서만 살면 굶어죽기 딱 좋은 시스템.  확실히 의류나 장비쪽이 좀 더 다양해진다면 마비노기를 능가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건 앞으로 제작사에서 해야 할 일이니 유저는 그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덤으로 음악을 추출해보려고 별 짓을 다 했지만 결국 죄다 실패하고 게임 클라이언트를 돌려야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좀 아쉽기는 하다.  하긴 그만큼의 개런티를 줬으니 보안에 철저해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반드시 ost가 나와주기를 기대해 본다.  음악 하나는 끝내주게 좋더만


이것으로 간단한 라그온2 베타일지를 마감하고자 한다
결론은 “좀 더 무언가 달라지지 않으면 관심 없음”정도


덤 : 재미있는 것은 수영과 잠수를 통해 바닷속이나 강 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인데 이게 필드를 돌아다니는데 은근히 즐겁다.  확실히 필드나 마을관광을 하기에는 최적인 게임일지도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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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온라인2 간단 베타테스트 플레이일지에 1개의 응답

  1. lakie 님의 말:

    물속 잠수 및 수영도 wow에서 나왔던거죠. (기억에는 처음 봤던거 같습니다.) 아이디어란 비슷비슷하기 마련일…까요?

    • 砂沙美 님의 말:

      전 wow를 해 보지 않아 어떤 게 먼저라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벤쳐마킹”에 가깝다고들 하더군요. 실제로 NC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 제작진들은 저 벤쳐마킹의 의미로 하루종일 WOW만 하는 날도 있다고도 하는 말도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벤쳐마킹하여 좋은 쪽으로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면 다행인데 요즘 저 업계를 보다보면 돌고도는 듯한 아이디어 잠식 싸움 혹은 베끼기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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