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에 겪은 좌절 스토리

금요일에 겪었던 좌절스토리를 토요일에 쓰는 것도 나쁜 것 같지는 않네


어제 어머니와 함께 광안해수월드에 다녀왔더랬다.  한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 날씨개념이 많이 무뎌졌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제법 칼바람이 부는 걸 느낄 수 있었으나 이런 것에 굴할소냐.  가뜩이나 오른쪽 어께 상태가 안 좋은데 이 기회에 땀 빼고 근육이완 좀 시켜줘야지 않겠는가.  정해진 수순으로 찜질방에 들어가니 이건 무슨 도떼기 시장도 아니고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사람이 훨씬 더 늘어난 듯한 느낌이 드는데다 평소라면 꽤 조용했을텐데 방마다 사람들로 들어차는 바람에 기분좋게 찜질하려던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알고봤더니 모 건강보조식품업체에서 150만원어치 무료티켓을 뿌렸고 그 미끼에 물려 사람들이 몰려왔던 것(참고로 해수월도 입장료는 1인당 5000원).  원래는 소금방에서 땀 좀 빼고 숙면실에서 자려고 했었는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들끓는 바람에 시끄러운데다 비좁아서 무산.  덤으로 업체직원으로 보이는 이가 돌아다니며 떠드는 바람에 역시 시끄러워서 무산.  돈 벌기 위한 마케팅이라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자기 돈 내고 온 사람들에게까지 강요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구만.


기다리고 있던 용의 기사단 24권이 출간되었다.  약 1년 6개월정도의 시간인가?  현지에서는 25권까지 나와있고 뒤의 내용이 꽤 궁금했던 난 결국 동생에게 봄에 들어오게 되면 사 가지고 들어오라고 시켰었다.  24권이야 어차피 근시일 내에 볼 수 있으니 신경 쓰지 말라며.  문제는 사려고 마음먹고 있던 룬의 아이들-데모닉 7권과 용의 기사단 24권을 합하면 9900원.  100원이 모자라 배송료를 물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렇다고 다른 걸 사자니 별달리 사고싶은 것도 없고.  물론 사고 싶은 거야 있긴 했지만 수입품이라 12일을 기다려야 한다.  덤으로 그 사고 싶은 품목의 전 시리즈도 다 못 읽어서 내팽개쳐두고 있으니 더더욱 꺼리게 된다.  이참에 엑셀사가 다음권이나 룬의 아이들-데모닉 다음권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나…Orz


잠깐 마비노기 이야기를 하자면 어제로 라마쥬가 이멘마하에 눌러앉은 지 딱 2년이 되었고 오늘부터 카운트를 잡자면 3년째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게 된다.  참 질기게도 이 게임을 하고 있었고 남들은 던바튼이 최고라는 듯 이야기하지만 사람들 북적이는데다 렉이 극악으로 걸리는 동네보다는 차라리 조용한 동네가 훨씬 마음에 든다.  요즘은 국내유저보다 작업장 중국인 유저를 더 많이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게임에 대한 열정이 식다보니 요즘은 “어찌되든 상관없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다지 신경도 안 쓰인다.  접속율 자체도 많이 줄어들었고.  하긴 아르바이트 횟수가 하락하는 순간부터 아마 난 마비노기에 더이상 손을 대지는 않겠지.  어쩌면 요즘은 일부러 그걸 스스로가 유도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이 글은 카테고리: 일상잡담에 포함되어 있으며 태그: , , , , , , (이)가 사용되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26일에 겪은 좌절 스토리에 1개의 응답

  1. 마아사 님의 말:

    아아 도때기시장 끔찍한 광경이 눈에 선하군요. 가득이나 사람 많은 곳이라, 그냥 있어도 북적북적해서 잠을 잘 수 없는 곳인데, 사람들이 공짜표 난사로 인해 몰려들었다면 상황이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해수월드 두 번인가 갔었는데, 욕탕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던 기억이군요.

    • 砂沙美 님의 말:

      저도 욕탕보다는 찜질시설이 좀 더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특히 소금방이 최고였죠. 욕탕은 그럭저럭한 느낌이었습니다만. 사실 지난번에 갔을 때도 방학중이라 애들과 어른들이 뒤섞여 사람이 좀 많았다고 느꼈는데 금요일에는 그 말을 깨끗하게 철회하게 만들더군요. 아아, 도떼기 시장같은 곳에는 갈 곳이 못 됩니다, 정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