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국 이야기 3권

역시나 대충 읽어버린 채운국 이야기 3권 – 보라색 궁에 꽃이 핀다(이런 표현이 맞으려나…)

수려가 결국 국시를 쳐서 3위에 급제하여 임지가 정해지는 1개월동안 예부에서 혹사당하며 자신의 주위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잘 알려주는 과정이 되겠다.  번역본과는 조금 다르게 이 작가의 문체가 조금 까다롭다고 느낀 건 혼자뿐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청소년 대상이라고 쉽게 써 놓은 것 같지만 나름대로 한자식의 표현을 하면서 그것을 손쉽게 풀려고 하는 것도 재주다.  일단 번역본의 역자에게 감사를.  번역서에는 상당히 쉽고 쉬운 문체여서 원본을 보면 질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으니까

1, 강유의 기록을 깨는 두영월.  13세에 급제하여 수려와 함께 다주 목사로 내려가는 임무를 받게 된다.  그런데 이 녀석이 술만 들어갔다 하면 180도로 인격이 바뀌는 녀석이라 주의를 요함.  그러고보니 이녀석과 비슷한 또래가 아마 다태보의 부인이 맡기로 한 향령정도 되나?  만약 수려의 수비범위에 들어가면 수려는 진정한 마성(…)을 지닌 먼치킨이 되는 것이다, 와하하하

2, 예부의 노 관사가 내 주는 과제는 이를 갈면서 해야할 만큼 처절하고 쓰라린 것이었는데 이거 알고보니 신인들의 “근성”을 테스트함과 동시에 그 능력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 근성테스트에서 통과한 이들이 현재 요직에 앉아있고, 홍여심은 한 때 그 과제로 인하여 노 관사를 죽이려고 작정까지 했던 듯 한데 결국은 오해가 풀려 서로 좋은 결과로 남게 되었으니 잘 된 일

3, 새로운 여 캐릭터 등장, 그 이름은 기루의 보스(?) 호접.  이런 작품에 이런 캐릭터가 나오지 않고서는 주인공이 홀홀단신으로 성장하기는 좀 어렵지.  게다가 주인공이 10대에 사회생활에 때를 덜 탔으면 그 강도가 더하고.  수려를 위기로 몰아넣음과 동시에 손을 내밀어주며 홀로 서기에 적극적으로 도와주는데.  그런데 이거 캐릭터만 잔뜩 나와서 나중에 뒷수습은 어떻게 하려는가 모르겠다.  남자들만으로도 차고 넘칠텐데

4, 정란이 쌀창고 문지기로서 수려를 가까이에서 지켜줄 수 없다는 걸 류휘도 알았는지 정란 대신에 여기저기서 이리저리 날뛰어준다.  덕분에 그녀가 위기에 직면해도 어느정도 그 위기는 상쇄되어 흘러간 셈이 되는데.  아무리 국왕의 얼굴을 모른다지만 이렇게 지존이 함부로 날뛰어도 되는건가, 이 나라는?  한편 수려를 대놓고 지켜주지 못하는 정란의 갈등은 심화되는데 결국 우림군의 백장군 밑으로 들어갈 결심을 해서 그를 상당히 기뻐하게 만들지만, 가만히 들어갈 정란이 아니다.  멋지게 뒤통수를 치는데 성공하는데…

5, 수려를 위기로 몰아넣고, 이지메하도록 만든 것은 제 상서.  노 관사보다 사람이 더 좋아보일 줄 알았더니 뒤에서 호박씨 까는 스타일이었던 모양.  게다가 홍여심을 궁지로 몰아넣으려 획책하다 결국은 홍여심의 아이디어와 그의 동생인 홍구랑의 수완으로 오히려 함정에 빠져 패가망신의 길을 걷게 된다.  그나저나 황 상서의 심문법은 특허를 내도 좋을 정도였으니, 아…웃겨라.

6, 홍씨 삼형제의 팔불출 성격은 제발 수려에게 유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형님은 동생들이 귀여워 죽을 지경이고, 동생들은 한다리씩 건너서 “형님 만세!”를 외치고 있으니 이 집안이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특히 홍여심이 중증.  잠깐 외전에서 언급되지만 수려에게 최고의 신랑감을 찾아주는 게 그의 인생목표 중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모양인데 혹시 그러려고 강유를 데려왔나?  남이 만들어놓은 건 그다지 신용이 가지 않고 생판 남을 데려다 사위로 앉히느니 자신이 혹독하게 교육시키고 길러 채운국 최고의 신랑감을 만들어 수려에게 보내는 것.  …말은 되지만, 강유의 그 방향치를 좀 어떻게 하기 전까지는 최고의 신랑감이 되기는 힘들 듯 하다.

7, 한 편씩 지날수록 류휘의 대쉬는 강해지지만 수려는 가타부타 표현도 뜸하게 표현된다.  자신과 류휘의 생각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주지시키며 “당신의 옆에서 당신을 지탱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밑에서 당신을 지탱하기 위해 국시를 치고 관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아가씨, 강단은 있어 좋은데 준 걸 도로 빼앗는다거나 혹은 모른 체 하는 게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그럴거면 약간의 거리를 두고 왕을 교육시켜야지 목에다 목걸이를 걸 수 있을 정도로 교육시키고 대하는 것은 좀 어불성설이 아닌가.  하긴 수려가 저렇게 된 데에는 죽은 어머니의 격언이 있었기 때문인 듯 한데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아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도 있다”라….  그것이 그녀의 도피처가 되고 사랑에 대한 완고한 사고방식이 된 건지도.  하지만 수려나 류휘, 둘 다 고집이 저렇게 세서 결말이 나오기는 하려나 모르겠다

8, 정란은 다주목사로 내려가는 수려를 지키기 위해 우림군이되 단독행동이 가능한 신분으로 그녀 옆을 보좌하게 되며 류휘에게 이전 자신이 사용했던 검을 돌려받게 된다.  …그런데 우림군이라는 건 왕과 그 일족을 지키기 위해 있는 거 아닌가?  결국 류휘는 수려 이외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며, 왕비가 될 지도 모를 것이라고 당당히 공표한 게 아닌가, 이거!?  방법도 여러가지구만.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할 게 있다면, 이죽거림이 심해질수록 정란의 기분이 좋은 상태라는 걸 처음 알았다.  어지간히 성격 나쁜 타입인 모양이네.  아마 죽을 때까지 수려 앞에서는 표현하지 않겠지만

한꺼번에 많이 사 버렸으니 당분간 포스트는 채운국 관련이 많을지도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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