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뿌려지는 재난문자에 대하여

최근 사무실에 있으면서 느끼는 것들을 좀 풀어보려 한다. 요즘 일련의 사태들 때문에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옆의 직원들은 오죽하겠나….

1, 아이폰은 알림에서 재난문자 꺼버리고 안전디딤돌 APP 설치하는 게 낫다
: 안드로이드는 재난문자의 음량을 조절할 수 있지만 아이폰은 그런 거 없다. 요즘 미친듯이 여기저기서 재난문자가 뿌려지는데 듣고 있자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어떤 사이트에서 보니 아이폰은 재난문자를 꺼버리고 안전디딤돌이라는 정부 APP을 설치한 후, 지역설정을 원하는 지역으로 설정하면 그나마 낫다는 이야길 듣고 실행해봤더니 진짜 편해졌다. 내 주변반경의 지역구만 선택하면 다른 곳의 재난문자는 안 들어오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2, 뭐 준다고 하는 재난문자는 액면가 그대로 믿지 마라
: 솔직히 요즘 마스크나 손세정제는 물량이 없어 공장에서 배짱 튕기며 장사하던지 자신들도 물량이 없어 쩔쩔 메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데 지자체장들은 이런 거 생각을 별로 안 하고 일단 지르고 본다. 닥치고 재난문자로 뿌려버리면 그 문의가 죄다 동행정복지센터로 온다. 최근 재난문자 발송 담당자에게 수시로 욕하고 싶은 생각이 많아졌다. 문자 뿌린 니가 직접 마스크나 손세정제 구해서 해 보라고!!

3, 재난문자는 각 지자체장들의 자존심 싸움의 각축장이다
: 어느 구에서 마스크 나눠준다고 재난문자 뜨면 그 주위 구는 완전히 주민들의 비난과 문의에 초토화가 된다. 이러니 현재 각 지자체 장들이 서로 앞다퉈 뭐 나눠준다고 재난문자를 뿌려대는데 이게 내면을 들여다보면 몇년전부터 삐딱선을 잘 타서 별나다고 소문 난 지자체장의 명령에 의해 직원들이 그 등살에 못 이겨 미친 척 하고 마스크 물량을 재어놨던 지자체는 빛을 발하는 케이스가 있었고, 답답함을 느낀 지자체장 본인이 미친듯이 뛰어다녀 공장과 해외에서 물량을 구해오는 지자체는 그나마 양반이다.
어떤 지자체는 밑의 직원들을 마구 갈궈 물량을 긁어오는 지자체장도 있는데 심지어 직원 개인이 산 마스크까지 주민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털어가더라. 어니, 그럼 그 직원은 뭘 쓰고 일하라고? 보상은 제대로 해 주고 털어가냐? 요즘 마스크값이 얼만데?

4, 사람들은 보고싶은 것만 본다
: 역시 재난문자 이야기. 재난문자가 뜨면 앞에 해당 지자체 명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내용 전체를 보지 않고 자기가 보고싶은 문구만 보고 물건을 달라고 온다. 이 재난문자 발송의 알고리즘이 해당 지자체에서 반경 일정 km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 들어가는 모양인데 그 문자를 발송한 해당 구가 아닌 인접구는 환장하는 거다. 이 구는 해 주는데 왜 우리구는 안 해 주냐, 등등. 지자체별로 다르다고 안내해도 씨알이 안 먹힌다. 게다가 지자체장들이 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마구 문자를 질러버리기 때문에 내용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뛰어와서 난리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이웃사람들! 문자 내용을 좀 제대로 읽고 문의하라고요!!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들어 사회 구성원들의 시민의식의 다양한 면과 그 밑바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많이 씁쓸하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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