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 DLC 아틀란티스의 운명

올해 1월부터 시작했으니 약 8개월 정도 걸린 셈이었다. 그 사이에 DLC들도 업데이트 되었고 소소한 변경점이 있었으나 업데이트를 따라갈 정도로 빨리 플레이한 게 아니라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플레이타임은 전 DLC까지 포함하여 365시간(….)
적어도 20시간 정도는 적응한다고 갈아엎은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을 제외하고서라도 300시간을 넘긴 걸 보면 개인적으로 모드로 점철해서 플레이한 스카이림보다 꽤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DLC 아틀란티스의 운명 소감으로는…

1, 저승세계를 제외하고 배경은 화사함의 극이었다. 특히 엘리시움이 최고였는데 배경에 꽃밭 등 여성미를 무지막지하게 강조하여 플레이하는 내내 멍때리며 경치 구경하기 바빴다. 저승같은 경우는 저녁과 밤의 중간즈음의 배경이라 눈이 피로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봐 줄만 했고 아틀란티스는 이수의 과학세계를 극강으로 표현하려는 듯 제작사가 힘을 준 면을 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아틀란티스보다 엘리시움에 점수를 더 주고 싶었다

2, 그러나 좁은 맵에 여러 컨텐츠를 구겨넣으려 했는지 복층구조의 던젼이나 필드가 많았고 이는 유저를 필요 이상으로 등반이나 낙하 뺑뺑이를 돌리는 원인이 되었다. 배경구경하러 다니는 재미를 찾지 못했다면 투덜거리며 플레이할 정도

3, 하데스와 포세이돈은 사이가 그럭저럭 좋았지만 막내인 제우스와는 딱히 좋은 관계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하데스는 형제들 중 완전 이기주의자로서의 면모만 보였으며 포세이돈은 상대를 위하는 척하는 행동을 해도 결국 교만함에 빠져 자신의 국가를 말아먹는 태도를 보였다. 개인적으로 당황했던 게 유피테르라는 이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림푸스의 제우스가 따로 언급되는 걸 보면 아이타, 하데스와 같이 별개의 인물과 지역인 모양이다(헤라도 따로 언급된다. 쥬노와 다른 인물인 듯)

4, 이 작품에서 나오는 페르세포네와 하데스는 쇼윈도우 부부인 듯 했다. 서로의 영역에는 간섭하지 않지만 하데스의 일방적 짝사랑에다 그가 사회적으로 더 권위가 있기에 페르세포네는 자신이 포로라 여기며 스스로를 엘리시움에 가두어 살고 있었다. 엘리시움엔 하데스에 관한 단서나 석상이 전혀 없지만 저승 가서 보니 하데스 집에 유일하게 있는 페르세포네의 청동상이 뷰포인트더라(…) 게다가 그 반대편으로 가면 하데스 자신의 청동상도 같은 스케일로 서 있다

5, 아틀란티스에 와서 알게 된 것이었지만 켈베로스가 죽어 하데스가 열받은 이유가 하데스 자신은 로스가 자신과 페르세포네를 유일하게 이어주는 매개체로 여기며 아끼고 있었는데 그걸 미스티오스가 스토리 진행을 이유로 죽여버렸으니…

6, 개인적으로 포이베, 엘페노르, 브라시다스의 스토리를 저승에서 풀어낸 것은 높은 평가를 할 만 했다. 특히 포이베의 경우는 엘리시움에서도 만나지 못해서 제작진들이 잊어버렸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깔끔하게 유저들의 죄책감을 해소해 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렇게 해결 된 캐릭터들이 각자의 이야기가 마무리된 지역(포이베는 엘리시움, 브라시다스는 선택에 따라 엘리시움이나 저승, 엘페노르는 저승)에 있어 한마디씩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7, 아틀란티스의 포세이돈 궁전 주위에는 포세이돈이 아들들을 평가하며 세운 비석이 주위에 있는데 다들 어딘가 하나씩 그의 걱정을 첨언해 놨더라. 아들들에게 집정관의 자리를 주었으나 이게 영 미덥지 못하다는 의미인데 이러니 혼자서 모든 판단을 해야 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아 지쳤다고 하는 걸 보면 역시 부모는 자식을 영원히 못 미더워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성격 나쁜 쥬노와 함께 잘 놀았던 아틀라스의 사회성은 꽤 높이 평가하고 있었는지 외교관직을 맡긴 걸 보면 아들들의 능력은 제대로 본 듯

8, 아틀란티스에서의 일련의 사건들은 결국 기업회장인 아버지가 맘대로 기업에 전문 CEO를 데려오자 임원급으로 일하고 있던 아들들이 불만을 품고 친구인 옆 기업인 2세를 데려와 깽판치다 기업 자체가 무너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사실 이건 현재 유저의 입장에서 생각나는 것이고 결국 이것도 시뮬레이션이었기에 기업의 성쇠를 지켜보던 원래의 전문 CEO가 대타를 이용하여 시뮬레이팅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9, 전투는 대부분 암살로 진행했다. 잡졸들의 능력 자체가 아드레날린을 봉인하는 계열들이 많아 집단전을 하는 것 보다 암살하는 편이 더 편했다. 또한 이 사이에 만렙이 되어 이것저것 각인도 붙이고 강화도 하다보니 결국 사용하는 장비는 암살용, 정복전용, 영상용 3가지로 굳어지더라

10, 스토리 마감이 영 엉성한 것이 DLC 최초 암살검의 등장은 이야기의 중반부가 개연성이 없어 유저를 당황하게 했으나 엔딩이 깔끔해서 그럭저럭 봐 줄 만 했지만 DLC 아틀란티스의 운명은 개연성도 부족하고 엔딩도 영 어정쩡하게 끝나 제작사에서 이야기를 통해 대체 뭘 말하고 싶었는지를 모르겠다. 9월에 추후 스토리를 더 추가해주면 모를까 현재로서 이 DLC의 평가는 배경을 제외하고 높은 점수를 주기가 어려울 듯 하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게임의 플레이 순서는

가족엔딩 -> 교단엔딩 -> 유물엔딩 -> 아틀란티스의 운명 -> 최초암설검의 등장

순이 될 것 같은데 스토리라인을 보면

가족엔딩 -> 최초암살검의 등장 -> 교단엔딩 -> 유물엔딩 -> 아틀란티스의 운명

인 것 같아 애매하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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