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에 걸쳐 하마터면 블로그를 말아먹을 뻔 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사실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는 블로그지만 아예 관리를 안 하는 건 아니라서 가끔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있다면 와서 손 보는 정도가 전부였다. 물론 한컴오피스 Neo를 산 이후에 api 테스트를 하려고 이것저것 실험했으나 실패한 건 어쩔 수 없는 거고
마침 테마도 바꿔 볼 겸 테마 페이지를 보니 마음에 드는 게 있어 골라 설치해봤다. 그랬더니 평션에러를 내며 아예 사이트 접속이 안 된다(…뜨억….)
다행히 호스팅회사에선 매일 기본적인 백업을 해 주고 있어 냅다 그걸 이용하여 롤백을 성공했기에 사실 여기서 멈췄으면 그 이후의 고생은 한참 덜 했을 텐데….
마침 한글 워드프레스 포럼에 들어가 보니 요즘 워드프레스는 php 5.3 이상 mysql 5.x 이상이어야 한다는 걸 보고 호스팅회사에 php 5.5로의 환경변경을 요청했다. 혹시 몰라 DB와 데이터는 백업받아 뒀지만 경고는 어디까지나 경고일 뿐 설마하니 서버를 이전해 줄 거라 생각한 게 오산이었으니…
10분 뒤에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사이트 자체가 싹 날아가 있었다. 그 경고문의 의미가 이거였냐…;;; 진짜로 날려버릴 줄은 몰랐네…
그 뒤에 부랴부랴 워드프레스 4.5를 설치하여 기존 데이터를 덮어쓰니 제대로 접속이 안 된다. DB에러 원인을 보니 DB 비밀번호가 틀린 거다. 백업 받은 자료의 config 파일을 열어 DB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그걸로 비번을 맞춰 준 뒤에 다시 돌리니 어찌어찌 돌아간다. 그런데 이미지 링크가 이상하다? 혹 버젼을 너무 높여서 그런가? 다시 다운그레이드를 해?
등등 별 짓을 다 해도 소용이 없어 결국 포럼에 문의글을 남겼는데 새벽에 의외로 허탈하게 일이 해결되었으니….
젯팩의 이미지 가속을 꺼 버리니 멀쩡히 이미지가 돌아간다. 게다가 다운그레이드를 해 봤자 php가 상위버젼이므로 4.5를 깔라고 또 알림이 온다. 그래, 깔아버리자. 어차피 환경도 바뀌었는데….
하다보며 느낀 거지만 옛날에 비해 도전하고 그걸 복구하는데 있어 시간이 젊을 때 보다 더 걸린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받는 스트레스는 더 심해진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변화를 싫어하는 게 이런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다행히 이미지는 어찌어찌 복구되었고 DB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복구되었으니 이대로 묻어버리는 걸로 결정했고 백업 프로그램도 이전에 사용하던 것과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꿔봤다.
다음엔 좀 더 신중을 기해 변경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야지 하루 종일 여기에 매달려 있는 것도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덤 : 로그인 로그를 보니 어째 이 계정을 뚫으려고 여기저기서 시도한 흔적을 보게 되었다. 보호를 좀 더 강력히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