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도 10주년일세

유투브 마비노기 10주년 홍보영상

이야, 내 20대 후반을 점령했던 마비노기도 어느 새 10년이 되었네.  내가 손을 대지 않을 정도로 정나미가 떨어질 게임이면 망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 외다.  하긴 나도 가끔 들어가 보곤 하지만 그건 년 1~2회 정도에 그치지

아마 이 블로그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포스트 수를 자랑하는 게 이 게임이기도 하고.  
이 당시는 유료시절이라 무료 2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며 게임을 하는 게 낙이었다.  전투를 못 하다 보니 자연히 마을에 눌러앉아 아르바이트를 도는 게 일이었고 아무도 오지 않았던 이멘마하가 정말로 내게 있어 티르코네일보다 더 고향같은 곳이었다.  덕분에 현재 애니메이트 동호회분들과도 친목을 다지게 되었고 근처에 사는 아는 동생들도 만나게 되었으니 생각해보면 이 게임으로 내가 얼마나 사회성을 길렀나, 라는 생각이 드네
물론 이 때의 위업(?)으로 온라인 마비노기 사이트에서 소개되기도 했었는데 부분유료화가 된 이후부턴 어째 재미가 시들시들해지더라.

그래도 이리아가 나오고 이리아로 사라진 루에리를 기다리며 엘프와 자이언트와의 대립을 보면서 은근히 세 용사가 돌아오길 기대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탈틴이 나오고 타라가 나오면서 세용사들은 잊혀졌고 그림자 던젼이라는 이름으로 유저의 누적레벨에 따른 강제 밸런스 조정이 이루어진 이후에….

난 이 게임을 완전히 그만둬버렸다.

적어도 탈틴이 나온 초기에는 파티플이 많았지만 그 이후부턴 유저들이 바라는 솔플이 많아져 나 혼자선 도저히 감당이 안 되었었던 거다.  요즘이야 왕립 연금술사인가?  하는 볼란티어 유저가 있다지만 생판 모르는 남에게 부탁하기도 뭐하고 게다가 볼란티어 유저도 1인에 한정되니 전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억지로 수련치만 쌓아 스킬만 올려온 내가 뭘 할 수 있겠는가.  누워서 GG치는 수 밖에 없지.


적어도 난 이 게임을 하면서 쌓아온 추억을 "괜히 했다"며 부정하지 않는다.  물론 이로 인해 잃은 시간도 많았지만 얻은 시간도 많았다고 생각하니까
지금이야 해야 할 일도 많이 생겼고 이거 말고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생겼으니 관심도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고

가끔 다시 들어가 보면 대체 여긴 어디며, 난 뭘 하러 여기 온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변해버린 나머지 적응을 할 수 없어 다시 손을 놔버리는 게 이 게임이 아닐까 한다

참고로 지금은 아예 클라이언트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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