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윗층에서 오늘과 내일에 걸쳐 6.4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되기에 일단 아침에 해 둘 일을 다 해 둔 후, 담당자와 함께 올라갔다
일단 관내자(동)와 관외자로 나눠 입장을 하는데….
– 오오, 이젠 종이로 된 명부가 없어!! 전산화가 완전히 이루어졌구나!! 신분증을 제시하고 인식기 위에 지문을 찍던지 서명을 하면 명부확인은 완료
– 일단 한꺼번에 투표용지를 주는데 좀 놀랐다. 하긴 우리 2층 회의실은 많이 좁긴 하지(…)
– 옛날 기표대라고 생각하고 건드렸다가 기표대 들어올릴 뻔 했다. 종이로 만들어진 기표대인데 내가 들어도 쉽게 들릴 정도로 힘이 없다. 게다가 장막도 없어서 뒤에 쳐다보면 다 보일 것 같다, 젠장. 이번에 선관위는 명부 전산화에 너무 힘을 썼는지 기표대가 심하게 부실했다. 이런 기표대 말고 차라리 옛날의 기표대를 돌려달라. 그게 더 안정감 있고 좋았다고!! 아예 종이로 할 거면 폭을 휠체어 장애인용처럼 좀 더 길게 해서 만들던가
– 신중하게 6장의 용지에 내가 선택한 사람들을 찍고 잘 접어 한꺼번에 한 투표함에 넣는다. 이렇게 하고 나가면 끝인데 출구 지도가 없어서 늘 돌아다니던 회의실에서 헤멨다(…젠장…). 투표사무원으로 올라가 있던 복지사 언니가 아니었으면 관외자쪽으로 넘어갈 뻔 했을지도.
처음으로 행해진 제도라 좀 신선하긴 했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 이게 성공하면 아예 임시 공휴일을 없애고 날짜를 길게 잡는 거 아닐까?
– 망했다, 장애인자동차표지에 쓰는 유성잉크 스탬프를 선거때마다 조달했는데 명부 전산화가 이루어졌으니 더 이상 안 나온다는 이야기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지난 총선 때 다 버리지 말고 더 쟁여둘 걸!! 이젠 이 스탬프가 5개밖에 안 남았단 말이야!!
우짤꼬…..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