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퇴근하고 오니 대문 앞에 떡하니 저런 비닐봉다리(!?)가 있는 걸 봤다. 경고도 아주 산뜻하게 해 놓은 우체국에서 보낸 점자공보물.
보통은 점자쪽이 일반보다 먼저 오던데 이번엔 사무실에서 좀 강하게 했는지 다들 새벽 1시 넘어서 일이 끝나 택시도 없다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어제 밤에 일반 공보물을 받았는데 오늘 점자가 왔더라
봉다리 안에 다시 종이봉투가 있고 그걸 뜯어야만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점자공보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보니 여전히 하는 사람은 하고 안 하는 사람은 안 하더라. 좀 독특한 건 통합진보당은 이번에 점자공보물이 하나도 없었다는 거
– 일단 교육감 후보들은 성실하게 점자공보물을 해 왔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 시장 후보들은 무소속이더라도 그럭저럭 해 왔음
– 구청장 후보들 중 무소속 후보는 점자공보물 안 해 왔음
– 시의원 후보들 중 거대여당의 후보는 점자공보물 안 해 왔음
– 구의원 후보들 중 거대야당의 후보는 점자공보물 안 해 왔음
– 정당 선택 공보물을 보고 어이가 없었음. 거대여당과 거대야당은 아예 점자공보물을 안 해 왔고 소수정당들만 점자공보물 해 왔음. 시각장애인 숫자가 적다고 무시하기냐, 거대정당들? 보이스아이 코드도 안 넣으면서 언론에 많이 나온다고 지금 배짱 튕기냐?
일단 사무실 2층에서 5/30과 5/31에 사전선거제를 실시한다고 하니 그 때 투표할 생각인데 일단 내가 점찍은 후보들 중에 점자공보물을 안 보내거나 부실하게 보낸 사람들이 속한 지자체쪽을 다시 골라봐야 할 것 같다
가뜩이나 날짜도 빠듯한데 이렇게 일이 꼬이면 머리가 아픈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