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용 하이패스에 대해

생각해보면 세상은 기브 & 테이크.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돌아가는 것 같다

장애인 용품이 비싸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장애인들의 숫자가 비장애인들에 비해 턱없이 적다.  요즘 노인들이 늘어나 그 수요를 메우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멀었다.
게다가 이들에게 필요한 용품은 개개인의 몸에 맞춰야 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러면 공장제가 잘 안 된다.  기본적으로 반공장제는 가능해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안 된다.  하다못해 안경을 하나 맞춘다 하더라도 렌즈를 선택하는데 있어 약간의 기성품 기준을 따른다 해도 그 안에서 또 세부적으로 자신에게 맞춰 조정해야 하는 것과 비슷한데 이게 휠체어나 의지나 의수급이 되면 진짜 스케일이 틀려진다.
돈이 잘 안 되니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는다.  게다가 수제를 겸하고 있어 투자한만큼 이익이 잘 나온다는 보장도 없겠지.

가끔 장애인용 하이패스 관련으로 문의가 오는데 실제로 저걸 사용하는 장애인은 많지 않다.  대부분 경증장애인이거나 본인이 차를 몰고 다니는 휠체어장애인들 정도.  게다가 이 하이패스 자체가 지문인식기가 달린데다 디자인이 엄청 투박하다(…)  요즘 나오는 예쁜 하이패스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디자인을 가졌고 초기구매비용이 비싼데 감면차량조건에 들지 않으면 당장 사용중지가 된다, 고속도로카드가 중지되니까.
게다가 톨게이트를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본인이 일일이 지문을 찍어줘야하니 번거로운데다 본인이 운전하는 장애인이 아닌 이상 이걸 쓸 일이 거의 없다.  보호자들이 감면 목적으로 노리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장애인 본인이 지문등록을 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하면 포기하고 돌아간다, 당연히 보호자 지문은 등록할 수 없으니까
덤으로 차량변경을 하거나 고속도로카드를 다시 받으면 번호가 바뀌니 본체셋팅을 하러 톨게이트의 사무실로 한 번은 가야 하는 상황이 가끔 생긴다, 제작사가 하나뿐이라 택배거래 하느니 차라리 톨게이트를 가고 말지
처음 이 사업을 실시할 때는 서너업체가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다 철수하고 하나만 남았더라.  LS전산인가?

뭐랄까.  시도는 좋았지만 결국 어영부영한 꼴이 된 게 저 감면용 하이패스가 아닐까 한다.  있으면 편하지만 결국 체산성이 안 맞아 기술이나 디자인의 발전도 못 하고 폐기도 못 하는 어정쩡한 상황에서 유지만 되고 있다고 할까?

생각해보니 장애인 관련으로 만들어진 제도 중에 이런 게 몇 개 더 있긴 하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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