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무슨 교육을 3일씩이나 하냐고….
오늘은 10여년 전에 있던 학교의 선생님께서 강사로 오셔서 강의를 해 주신다기에 아침부터 기분은 좋았지. 일어나기 전의 꿈이 다시 직업학교 기숙사생활을 하는 꿈이라 찝찝하긴 했지만-_-a
도착해서 일행과 떨어져 강단 코앞에 앉아 있으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오, 봄에 학교에 올라갔을 때 뵌 선생님이 계시길래 넙죽 인사하고 수다를 시작하는데 사실 시력이 나쁘니 상대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니 이분이 얼마나 나이가 드셨는지는 잘 모르겠더라. 알 수 있는 건 예전보다 머리가 더 희어졌다는 거 정도. 그저께 학교 원장님(내가 졸업한 이후에 오신 분이라 난 모른다)이 행정도우미 사업에 응시한 사람들 중에 학교 졸업생이 많이 보인다고 하셨는데 난 하나도 모르겠더만. 하긴 내가 졸업하고 10년이 지났으니 후배가 네댓번은 바뀌었겠네
장애유형에 대한 강의. 문서를 보는 방법이나 법에 대한 강의를 해 주셨는데 결국 6여년간 내가 스스로 터득한 걸 한방에 가르쳐 주시니 참 허무하긴 하더라. 나도 누군가 이렇게 가르쳐 주는 일이 있으면 일을 좀 더 빨리 배울 수 있었을 텐데…
ppt에 찍힌 사진은 본관을 측면으로 하여 찍은 사진인 것 같았는데 저 정자가 대체 어디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내년 봄에 학교 올라 갈 일이 있으면 한 번 찾아봐야겠네
현재의 내가 있게 된 계기를 만든 곳. 그곳의 선생님들께 늘 감사하지만 웬만한 일이 아니라면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 그곳은 너무 편해서 사회에 나와 적응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리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