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 마성의 게임을 봉인하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길었다면 길었고, 짧았다면 짧은 wow 1개월 결제 + 무료 3일이 모두 종료되었다.  동생과 통화하면서 정식 봉인절차를 거쳤는데 동생도 “한 달 동안 재미있었다”며 크게 아쉬워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


사실 어제 좀 무리하게 얼라이언스 4대 도시를 답사하느라 드레나이 성기사 이리슈는 상당히 빡센 여정을 해야 했는데


– 아우디바인에서 일단 무조건 오른쪽 배를 탔더니 스톰윈드더라.
– 스톰윈드를 대충 구경하고 왕성으로 들어가 바리안 린 부자와 한컷을 찍은 후, 드워프 지구로 이동하여 깊은굴 지하철을 이용해보기로 함
– 깊은굴 지하철을 타고 아이언포지로 출발.  내려서 땜장이 마을로 들어가니 아이언포지에 세들어 사는 노움들이 앞다투어 도와달라는 느낌표 퀘스트를 띄우길래 다 받아봤더니 모두 놈리건이라는 곳에서 해결해야 할 퀘스트들.  게다가 전부 던젼이다.  잃어버린 고향이 던젼이냐?  못 해!
– 용광로 마을이라 그동안 쟁여뒀던 구리들을 판으로 만들고 말 타고 다니다 발을 헛디뎌 용광로에 다이빙할 뻔 했다.  이 동네도 방심할 수 없는 동네로세.  플레이한 지 처음으로 20명 가까운 유저들을 한꺼번에 아이언포지 광장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그 날이 무슨 날이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유저가 존재하긴 존재하는 모양이다.
– 이리저리 놀다보니 지하철을 걸어서 다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지하철을 걸어서 스톰윈드까지 가 봄.  중간에 호수바닥에서 만든 건지 아니면 바닷 속인지 모르겠는데 배경 하나는 끝내주더라.  역시 블리자드 스케일.
– 다시 아우디바인으로 날아와 항구에서 왼쪽배를 탔더니 나이트엘프들의 마을인 다르나서스로 이동.  그런데 이 나이트엘프들은 여러곳에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었는데 니들 좀 한군데 모여살면 안 되냐?  여기저기서 다 볼 수 있으니…
– 다르나서스에서 기억에 남는 거라곤 곰나무(…)뿐.  설정상 드루이드들이 많다보니 그런가보다.  곰나무 밑에 은행이 있어!
– 퀘스트를 죽 하다보니 텔드랏실에서 더이상 할 게 없어 일단 다시 아우디바인으로 나와 아이언포지로 향했음.  아직 도시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으므로.  나가보니 눈세계더라.  음, 이 동네는 겨울만 되면 크리스마스 이벤트한다고 난리날 동네로세



한 달 동안 월드투어를 해 보자는 심산으로 플레이했는데 생각 외로 빠져들어 고생했다.  퇴근하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접속하여 퀘스트하기 바빴고, 동생과 치열하게 계정싸움도 몇 번 벌였으며 주말은 하루종일 wow하느라 아무 것도 못 했던 것 같다.  심지어 지름신마저 이 게임에 ko패를 당해 딱 한 번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 것 이외의 지름신은 오지 않았다


이제 봉인하면서 대격변 때 어떻게 변했나 확인하러 들어가는 것 말고는 동생의 요청이 있기 전까진 플레이할 일이 없을 것이다.  아니, 있어선 안 된다.  이 마성의 게임은 쥐고 있으면 있을수록 위험한 게임이다(…내 의지력의 문제지…쩝)


여하간 한 달 동안 아제로스는 정말로 즐겁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npc들이 툭하면 누군가의 부산물을 가져오라고 시키는 것 말고는.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이 글은 카테고리: 게임에 포함되어 있으며 태그: , , , (이)가 사용되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