寫經을 시작하다

寫經(사경).  말 그대로 부처님의 경전을 베껴쓰는 것을 말한다


어제 강원도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웬 노트 한뭉치를 내게 주며 하시는 말씀


“내일부터 나는 기도를 할 테니 너는 사경을 한다.  빼먹으면 다음날 그 갑절을 하게 될 것이고, 6개월 후에 다시 강원도로 보내 회향할 것이니 그리 알아라”


아놔…어머니…Orz
물론 어머니께서도 안방에서 다른 기도를 하겠다고 하시니 이건 뭐 배째라 모드로 나갈 수도 없고, 하루에 2장씩 총 4페이지를 하는 걸 일이 있어 빼먹기라도 하면 그 양이 무식하게 늘어나 후덜덜한 양이 될 것이니 안 할 수도 없으니 오늘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종교를 믿는 편은 아니지만 집에서 대대로 불교를 믿다보니 절엔 가지 않지만 나름대로 종교를 믿는다면 불교가 가까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날데없이 이렇게 날벼락이 떨어지면 싫어질 것 같잖아요…T_T  물론 그 깊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좀 자비의 범주를 넘어선 것 같은데요오오오, 으헝헝헝


일단 가르쳐 준 대로 시도는 했으나 역시 처음이라 실수가 있었으니 글 위에 덮어쓰는 방식이 아닌 밑에 내 필체로 적는 형국이 되어버려 그렇지 않아도 압박감이 큰데 내일은 틀린 곳을 메꾸는 일도 포함하여 그 두 배를 하게 생겼다, 끼야아아악


절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내게 있어 이게 가장 좋은 기도법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하다보면 습관이 되어 편해질 날도 있으리라 생각은 해 본다.  그런데 진심으로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어떤 소원을 빌어야 진심으로 빌 수 있을까?  안 그래도 하루에도 번뇌가 108개가 넘다 못해 그 10배가 될 것 같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대인인 내가 말이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이 글은 카테고리: 일상잡담에 포함되어 있으며 태그: , , , , (이)가 사용되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寫經을 시작하다에 1개의 응답

  1. 마아사 님의 말:

    우왕… 그거 어렵지 않나요?
    저는 경전 펼쳐보고 부처님의 생애까지는 재밌게 보다가 이후 GG.
    한자가 너무 많아요.

    • 砂沙美 님의 말:

      습관이 되면 편해질 거 같긴 합니다. 사실 저도 무슨 말뜻인지 잘 몰라요Orz. 철학적으로 꽤 괜찮은 철학이라곤 하지만 역시 종교적으로 접근하면 아무 생각이 안 들더군요. 종교 자체를 안 믿다보니…;;;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