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윗사랑니 제거 완료

일단 사랑니를 빼고 왔다.  종합적인 느낌은


– 치아보다 내 입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 역시 치과의사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손의 힘이 대단하다
– 잇몸을 완전히 찢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군, 그냥 들어서 빼도 되니까
– 다음주 월요일 오전 11시30분쯤에 또 가야 한다, 마무리를 위하여
– 그 사이에 먹은 약(진통제)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아프면 병원으로 고고싱(…)
– 오른쪽 아래 사랑니는 아예 나지 않았다, 만쉐이
– 오늘 하루 중 앞으로 2시간 가량은 무언(無言)의 시간.  덕분에 아예 조퇴하고 왔다
– 은연중에 느껴지는 피맛.  역시 내 피는 달다(..!?!?)


예약시간을 받아놓고 가니 곧 부르길래 뭐하나 했더니 마취부터 시작하더라.  3년 전에도 맛 본 거지만 역시나 치과쪽의 마취는 썩 좋은 기분이 아니다.  딱딱하게 시멘트로 굳히는 느낌이 들어 영 찝찝하여 “기분 엄청 나쁘군요”라며 한마디 했더니 그게 정상이란다. 
마취가 다 된 후 이를 보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잇몸을 완전히 찢을 정도는 아니라 기계를 잘 돌리면 그냥 들어낼 수 있을 것 같더란다.  역시 전문가와 자신이 보는 관점은 좀 다른가 보다.  내가 만져봤을 때는 다 나온 게 아니다보니 어느 정도 잇몸이 잡히던데 그냥 들어낼 수 있을 정도라니 뭐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내버려뒀더니 이 아줌마 엄청 고생하고 있더라.


내 구강구조, 라기보다는 입 구조는 내부에 비해 상당히 입구가 작은 편이다.  그래서 깊숙한 어금니쪽의 치료는 3년 전에만 받아봤으므로 친구 아버지는 치료하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셨나 모르겠다.  하긴 그 때도 입이 좀 아프긴 했지만.  입을 최대한으로 벌려도 기계가 만족스럽게 들어갈 수 없고 기계에 이어 손가락도 같이 들어가야 하니 초 난감.  의사가 보조원과 같이 십여분을 끙끙거린 끝에 결국 이는 나왔지만 내 고개가 완전히 젖혀져 있던 상태라 사랑니를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게 좀 아쉬웠다.


간호원에게 들은 주의사항으로는


– 뜨거운 것/따뜻한 것 먹지 말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은 자제(밥은 식혀야겠구만)
– 1시간 이상 이를 악물며 거즈 물고 있기
– 음식은 왼쪽으로만 먹기(안그래도 요즘 뺨이 아파서 왼쪽으로만 먹고 있었수다)
– 거즈를 뺀 후에도 완치될 때까지 혀를 뽑은 이쪽에 갖다대지 말 것
– 얼음찜질 해 줄 것(그냥 아이스크림 먹으려고 사 왔소)


일단 블로깅을 해 두고 거즈를 뺄 때까지 버티고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먹고 잠이나 자련다.  사실 처음에 사랑니를 뽑았을 때는 앞니 보철치료도 함께 하고 있었으므로 그 땐 얼마나 아픈지를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단독으로 치료받고 있으니 어떠려나.  그나저나 이 마취.  혀가 얼얼하네.  덤으로 오른쪽 뺨이 다시 퉁퉁 부었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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