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하는 100분 토론을 보고 한참 웃었다
이번 주제는 “이명박정부 100일, 민심의 향방과 그 수습대책은?”
이엇었는데 새벽 2시가 되도록 쇠고기만 붙들고 늘어지고 있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꽤나 지루했었으나 정도를 넘는 팀킬(…)로 인하여 미친듯이 웄었던 것이다. 역시 자기편끼리 쌈박질하는 걸 보는 게 가장 재미있는 법. 이번 출연진은 나경원/임현호 vs 조경태/심상정이었는데
– 나경원(한나라당 의원)
: 이 아줌마는 날이 갈수록 이상한 말빨만 늘어가고 논리가 줄어든다. 아마 더 늙으면 그 동네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 오크 여사와 맞장을 뜰 정도, 아니 후계자 소리를 듣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도 여전히 이상한 소리로 논조를 흐리고 도망가고만 있었다
– 임현호(뉴라이트)
: 팀킬의 제왕! 당신이 최강이오!-_-b. 이 토론회를 개그쇼로 만들어 준 일등공신. 논리는 어디가고 우기기만 하는데 그것도 번번히 조경태, 나경원, 손석희에게 제지당해 마지막은 잠수타면서 끝났다. 아니, 그게 자기편을 돕는 거냐? 팀킬하는 거지. 이 사람의 말 중에 가장 압권이었던 것이 “미국 맥도날드도 30개월 이상 된 소를 사용한다”라는 것과 처음에는 mbc를 까면서 진행자의 심기를 건드리더니 후반에는 한나라당과 정부를 까면서 나경원에게 “저기…”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다. 미친듯이 한참 웃었더니 배가 다 아프더라
– 조경태(통합민주당)
: 인터넷에서 조포스로 통하는데 이 사람은 암만 봐도 토론과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인다. 이유는 부산사람들의 특징인 “감정의 기복이 말로서 잘 드러나는 점”때문이었는데 감정이 격해지자 단박에 버벅거리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불안감을 선사했기 때문. 당신은 청문회 스타일이지 토론하면서 상대방을 ko시키는 스타일은 아니구려
– 심상정(진보신당)
: 이 아줌마가 국회의원이 못 된 게 정말 아쉬웠었다. 다른 패널들이 감정과 억지에 휩쓸려 버벅거리고 싸움질하고 있을 동안 시종일관 가만히 있으면서 차례가 오면 냉정하게 제 할 말 딱딱 다 하고 입을 다무는 스타일이어서 마음에 들었었다. 진행자도 심기가 건들려 버벅거리고 있는 동안에 혼자 평정을 유지했던 유일한 사람. 아줌마, 마음에 들었심다
– 손석희(진행자)
: 임현호가 mbc를 까자 심기가 건들렸는지 눈이 엄청 커지는 감정의 변화를 드러내는 미스(…)를 범한 걸로 이번은 마이너스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는데 패널로 인해 당황하는 모습은 이게 처음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 외에도 수입업자 어르신의 “여보세요? 잘 안 들리는데요?”가 이 토론의 하이라이트가 될 뻔 했으나 임현호의 자폭쇼로 완전히 묻히게 되었고 막판의 대학생 전화로 나경원/임현호 조를 완전히 잠수타게 만들었으며 조경태/심상정 콤비는 뭔가 좀 아쉬운 감을 느끼게 한 토론이었다
이야, 요즘 정치/사회 토론회를 보다보면 개그 프로그램이 따로 없다는 걸 절실히 느끼게 만들어준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