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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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지구가 뜨거워젔다 한들 계절은 어김없이 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지 길가 곳곳마다 꽃나무에는 제 철에 피는 꽃들이 만발하다.  요즘은 벚꽃이 피는 시기던가…


어제 비가 왔었기에 오늘은 사무실 앞의 앙상한 벚나무에 남아있는 꽃이 하나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상당히 많이 남아 꽃을 피우고 있어 저렇게 카메라에 담아볼 기회가 있었다.  내 경우는 실제로 피사체에 촛점을 맞추지 못하고 일단 무작정 용량이 허락하는대로 다 찍어놓은 다음, 그 중에서 그럭저럭 쓸만한 사진을 건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시력이 좋으면 사진 찍는데 조금이라도 연습이 쌓이면 익숙해지기야 하겠지만 그렇지를 못하니 꽤나 무식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편이다.
그래도 가끔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질 때의 그 기분은 참 묘한데 오히려 신경 써서 사진을 찍으면 더 스트레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 정도다.


열심히 꽃이 핀 벚나무를 찍어대고 있으니 식사를 마치고 들어오신 동장님 왈


“나도 좀 찍어 줘”
라신다.


웁스…사람 사진만큼 힘든 게 없는데 이거 찍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뭐, 그래도 부탁받은 것이니 미리 “사람 사진은 잘 못 찍습니다.  나중에 사진 보시고 원망하지 마십시오”라고 언질을 준 다음 촬영 시작.  사실 사무실 입구 오른쪽의 나무가 가장 화사하게 꽃을 피웠지만 마침 태양이 바로 비치고 있어 역광이 나오게 되면 꽃이고 사람이고 시커멓게 나와버려 안 찍으니만 못 하니 입구 왼쪽 사진을 가지고 찍게 되었는데 pc로 옮기려니 리더기도 없고, 링크 케이블도 리더기를 산 이래로 어딘가에 처박아 버려 찾을 수 없어 그냥 월요일에 사진을 메일로 옮겨 보여주기로 했더랬다


점점 짧아지는 봄.  이젠 날도 많이 따뜻해져 돌아다니기 편해지는 시기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봄을 완전하게 느끼기에는 조금 차가운 듯 하다.  그래도 이 때 계절을 느끼지 않으면 아차 하는 사이에 여름이 되어버리니 짧은 봄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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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로세에 1개의 응답

  1. 아델라이데 님의 말:

    헉…벌써 벚꽃인가요??;;
    이르다고 생각하는건 저뿐인건가요?;ㅅ;

    • 砂沙美 님의 말:

      여기는 남쪽이라 그럴지도요. 시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현재 부산은 벚꽃이 만개한 상태입니다. 아마 이번주를 기점으로 많이 지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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