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유기동물보호소가 또 두들겨맞고 있구만

김해 시청과 부산 강서보호소에 항의 해주세요..고양이들이 다죽고 있습니다 by DC 야옹이갤러리


이전에 도둑고양이건으로 도움을 좀 받은 게 있어 꾸준하게 dc의 야옹이갤러리를 눈팅하던 중, 오늘 이런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  사건의 요지는 유기되어 보호소로 이송되어 온 동물들, 특히 고양이의 경우는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으므로 잘못된 행동임을 호소하는 글이었다.
그런데 이 글을 보니 익숙한 이름이 보이지 않는가.  강서동물보호소.  웁스, 여긴 부산의 몇 개의 구를 제외한 다른 구들이 유기동물보호위탁계약을 맺은 곳이 아닌가.  게다가 몇달 전에는 knn의 뉴스에 다뤄지기도 했었다.  보조금을 받는 유기동물들이 보호만기가 되기도 전에 사라졌다, 라는 뉴스였었는데 그것도 특히 여름에 많이 사라졌다는 뉴스였었다


내가 2005년/2006년에 지역경제과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허구헌날 팩스에서 보던 문서가 하나 있었으니 유기동물위탁수령증이었다.  하루에 적으면 3건, 많으면 10건 넘는 문서들이 팩스 송신란을 꾸준히 채우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적어도 2005년 초에는 구의 각 동물병원에서 위탁을 하다 계약이 만료되어 강서구의 강서유기동물보호소로 계약처가 바뀐 것이었다.  시간이 좀 많이 흘러 담당자와 친해질 정도가 되었을 때 알게 된 거지만 사료비, 약값, 안락사비용 등등을 포함하면 한 마리당 구에서 보호소로 가는 비용은 만기를 모두 채웠을 때 약 20~30만원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안락사에 쓰이는 약값이 8~9만원으로 기억함)
현재 내가 동물을 보면서 좋은 감정으로 보는 편은 아닌 편인데 그 계기를 만들어 준 게 수의직공무원과 친해지며 옆에서 그의 일을 보며 지낸 것이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수없이 들어오는 유기동물위탁수령증, 거짓말로 애완동물을 버리려는 사람들(유도심문을 해야 걸려든다), 대놓고 애완동물을 버리는 사람들, 전단지를 들고와 울고불며 제발 찾아달라며 통사정을 하는 사람들, 유기동물을 데려다 키우겠다며 약속했으면서 시간이 지나 찾으러 와야 하는데도 오지 않는 사람들 등등, 여러 사람들을 보며 “난 절대로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 지 제법 오래된 듯 하다.  그리고 저 보호소가 사실 악평을 많이 받는 편이긴 하지만 고양이에 대해 관대할 수 없는 게 개의 경우는 정말로 길을 잃어 들어왔을 경우 데려갈 수 있는 주인이 있다지만 고양이의 경우는 99%정도가 도둑고양이기에 데려갈 사람이 없다는 것때문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게 맞을 것이다.  현실은 어떨지 몰라도 당시에 들어왔던 공문을 보면 “도둑고양이때문에 개를 보호할 수 없으니 어떻게 좀 해 달라”라는 문구까지 봤으니…


뭐, 그렇다해도 몇 가지 드는 생각이….


– 공무원들은 자유게시판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오직 민원상담게시판을 체크할 뿐.  그래서 1차적으로 자유게시판 링크를 걸어놓은 것에서부터 에러
– 김해시청은 단순히 위탁계약만 했을 뿐, 보호소의 관리감독은 보호소가 있는 행정구역인 부산시 강서구청, 더 정확히는 부산시에서 하고 있으므로 관리감독역으로 김해시를 들먹인 것부터 또 에러
– 구청/시청과 보호소와의 계약은 단순히 보호, 위탁만을 하지 보호 이후의 관리까지는 책임져주지 않는다.  단지 사후보고를 받을 뿐.  하지만 보호받는 동물의 식비, 보호비를 구청/시청에서 지급하고 있으므로 보호소가 속이려고 들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음.  담당자가 실사를 나갈 때가 있지만 자주 찾을 수 없는데다 미리 보호소에 간다고 연락하고 가므로 담당자는 자신들이 공고 낸 동물들이 어떤 취급을 당하고 있는지 제대로 모를 가능성이 많음
– 구조하러 다니는 사람도 구별로 한 사람씩밖에 없음.  늘어나는 유기동물에 비해 잡으러 다니는 사람은 턱없이 부족함.  게다가 잡기도 힘들어 대부분 민원인들이 잡아놓고 데려가라고 해야 할 판임


군중심리로 인하여 두들겨맞고 있는 김해시청.  어차피 자유게시판이 조금 소란스러운 정도로 끝날 것이 뻔하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과연 저 사람들은 알고 있는 걸까, 모르고 있는 걸까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이 글은 카테고리: 일상잡담에 포함되어 있으며 태그: , , , , , , (이)가 사용되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