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 오랫만에 보는 G1엔딩

사용자 삽입 이미지언제였더라.  내가 G1을 진행했던 게.  근 2년이 넘어서 그런지 이젠 거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마 블로그의 포스트를 뒤지다보면 그에 대한 내용이 나올 것 같긴 하지만 뒤지기도 귀찮다(…)
당시는 정말로 허약한 상태였기에 AAru군과 두 번째로 들었던 길드의 부길마님과 함께 돌았던 기억이 난다.  구슬던젼을 생성한답시고 돌다가 수없이 드러누웠고 그 때 거의 G1 구슬용병도 끝물에 해당하던 시기였었으나 운 좋게 인심 좋은 분을 만나 구슬도 구하고 요즘 말로 볼링공이라 불리는 검은구슬도 만들어 고생고생해서 진행했더니 글라스기브넨(별칭 젖소)과 가고일들이 라마쥬만을 노려 달려드는 바람에 몇 번이나 실패하고 몇 번이나 드러눕고 결국 내가 미끼가 되어 젖소를 꼬셔내고 나머지 둘은 뒤에서 열심히 활을 쏴대는 방법으로 클리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도망다니다 죽어 누워있는 상태에서 엔딩을 본 건 당연한 것이었고


그렇게 기억 속에서조차 희미해져버린 G1의 마지막 던젼을 오늘은 입장이 반대가 되어 돌게 되었다.  근 1년 전에도 젖소던젼을 돈 적은 있었지만 그 때는 체력 빵빵, 아이템 빵방의 AAru군 캐릭터였으므로 내 본 실력이 아니었기에 제껴두고 이제는 라마쥬가 직접 던젼을 돌게 된 것이다.  이제는 도우미의 입장으로
원래는 은구슬을 만들려고 들어갔으나 가릴님이 이미 볼링공이 있다는 말로 인하여 은구던젼을 나와 검구던젼으로 직행.  역시 오랫동안 전투로 살아오신 분들은 몇 번 슥삭 지나가시더니 상황종료가 되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처음엔 검구던젼이 6층짜리인 줄 알았으나 이것이 다가 아니라 한 번 여신의 통행증으로 바꿔와야 하고 그 제물을 넣어 들어가는 곳이 6층짜리 논스톱 던젼이었었다.  대체로 나오는 몬스터들은 울라대륙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녀석들(이라지만 키아, 알비, 라비, 마스, 피오드, 바리)로서 가고일을 제외하곤 대체로 대응능력이 괜찮은 편이지만 저넘의 가고일만큼은 답이 안 나오더라.  시야도 넓고 다대일 인식이라 몇 번이나 드러눕고 심지어는 방심하다 드러눕는 등의 쓰라린 경험을 해야 했다
한층 한층을 돌파할 때마다 나오는 보스몬스터들은 가릴님이 한 방에 처리.  자아님도 본인은 길드 내 최강허약캐라고 강력히 주장하시나 라마쥬보다 훨씬 더 잘 싸우시는 기염을 토했으며 난 그냥 뒤에서 활만 톡톡 날리는 수준에 그쳤었다.  사실 인원수 문제만 아니라면 두 분이서 가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할 정도였으니


6층 보스룸을 여니 오랫만에 보는 모르간트 아저씨.  아저씨 옆의 고스트 아머들이 옛날엔 참 무서웠는데 지금은 매그넘 한 방에 픽픽 나가떨어지고, 모르 아저씨도 라마쥬의 매그넘 한 방에 hp가 반이나 날아가는 허약함을 보여주신다.  하긴 세월도 흘렀고, G1 당시의 모르 아저씨는 G3의 이벤트보다 더 실감나게 싸우셨는데다 그 땐 유저를 얕잡아보고 있던 시절이었지.  그렇게 모르간트가 쓰러지자 열받은 젖소가 쇠사슬을 끊고 본격적으로 덤비기 시작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저 녀석 팔이 네 개며 두 팔에는 쌍검을 들고 있다.  오오, 그 당시에도 선진기술을 받아들여 스킬의 첨단을 달리고 있었군, 젖소.  그러나 파이널히트는 없었던 모양이네?  평타만 하더라도 4~6타를 칠 수 있으니 당시엔 상당한 공포였겠지만 지금와서는 뭐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확실히 맞으면 심하게 아프긴 하다.  게다가 소환된 가고일들이 가만히 있는 건 아닌데다 젖소 자체의 체력회복이 무식하게 좋아 부상을 입히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유저가 불리한 건 뻔한 거라 일단 가릴님의 파이널히트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심심하여 매그넘을 날려 부상을 좀 입혀보기로 했는데…웁스, 부상입힌 건 좋았지만 인식이 이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위험했었다.  막판에 가릴님과 자아님이 가고일과 젖소를 썰어주지 않았다면 또 드러누워 엔딩을 봐야했을지도


오랫만에 보는 모리안(아줌마의 봉인이 풀렸으니 우린 이제 죽었3~!  이용당하다 갇히는 거3~!), 오랫만에 보는 키홀, 곧 죽어도 다시 살아날 거 같은 마우러스.  순간 라마쥬를 잡으러 온 듯 보였던 나오.  엔딩을 보니 문득 던바튼 도서관에 가서 영상을 다시 보고싶어지더라.  그리고 현재 숙캐로 묵혀두고 있는 인간부캐 라무로뉴도 G1부터 차례로 플레이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자유도도 좋지만 이렇게 제작사가 깔아놓은 레일 위를 착실히 걸어가 주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 마비노기.  그래서 내가 아직도 이걸 그만두지 못하나보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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