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서 v3는…

[ETC] 안철수 V3 개인용 백신 무료화!! by 루리웹 취미게시판


내게 있어 v3 백신은 좀 각별한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으로 일자리를 구해 받은 첫 월급(물론 그 달 일하고 바로 다음달에 짤렸다)으로 장만한 것이 v3 2000과 나모웹에디터4였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지만 2001년 그 당시엔 ‘적어도 백신만큼은 돈을 주고 사야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그랬나보다.  저 두 패키지는 아직도 내 방 책꽃이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니까


당시의 v3는 바이러스도 잘 잡고 무게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 저사양pc소유자였던 내게 있어 최적의 프로그램이었다.  이 때 하우리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시기였지만 당시는 v3가 세상의 최고 백신인 양 그렇게 믿고 사용했었으며 갱신 이벤트로 응급상자를 받는다거나 갱신을 3번 하는 등의 충실한 v3고객이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시대는 급하게 인터넷으로 선회하기 시작했고 국산바이러스니 외산바이러스니 하는 말보다 악성코드니 트로이목마니 하는 말들이 더 흔하게 들리게 될 즈음 pc 상태가 썩 좋지 않아 미친 척 하고 v3 이외의 다른 외산 백신을 돌려보니 줄줄이 트로이목마가 잡히는 걸 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되었었고 그 이후부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을 수배한 결과 가볍게 쓰려면 v3를, 무겁게 쓰려면 kav를 사용하라는 글을 보게 되어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kav를 무리하게 돌려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저사양인 상태라 상당히 무리한 퍼포먼스였지만 kav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해 줬고 이전만큼 pc 상태도 나빠지지 않아 kav에 만족하고 있을 즈음 유니큐어가 kav엔진을 사용한다는 말을 듣고 설치해봤으나 공유기 트러블이 있어 사용이 불가능하여 불법으로 계속 kav 영문판을 사용하던 중, 2006년 정식으로 kav가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저가공세로 밀고 들어오던 때에 가볍다고 평판이 좋았던 kav 6 2년 라이센스를 구입하여 현재 사용중이다(현재는 kav 7)


적어도 v3는 2000과 2002가 명작이었다는 생각은 지금도 하고 있다.  화려하지 않은 인터페이스이긴 해도 당시의 국내 통신사정에 맞게 일 잘 하고 안도감을 주던 프로그램이 언제부터인가 점점 외장(인터페이스)만 화려해지고 시대를 따라가지 못했는지 검색률이 떨어지는 등의 소문이 무성하고 실제로 당해보면서 더 이상 v3는 사용하지 않게 되기는 했어도 내겐 아직까지 좋은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고 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2007은 이전 버젼에 비해 상당히 가볍고 쓸만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성능 좋은 무료백신들이 설치는 마당이라 시장점유율은 제법 떨어져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관공서에서는 악착같이 v3 사용하고 있더라만(…저사양pc의 v3 2004는 확실히 죽음이다…)


v3 개인용을 무료화한다는 소문이 사실이어도 과연 예전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유저들은 v3를 신뢰하기보다 이것저것 비교해가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백신으로 갈아탈 선택의 폭이 넓어져 버렸으니까.  나 역시 올해 말에 kav의 계약이 만료되면 다시 1년 라이센스를 갱신할 생각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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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서 v3는…에 1개의 응답

  1. CRITH 님의 말:

    저의 V3에 대한 신뢰도는 오래전 땅에 떨어졌습니다.
    학교에서 무료로(…) 학교 내 네트워크 보안용으로 배포한 V3를 깔아 써왔습니다만.
    불신이 확실히 굳어진것은 XP SP2가 나온시점.
    V3가 윈도우에서 백신으로 인식이 안돼더군요.
    자꾸 뜨는 기분나쁜 X표 붙은 붉은방패가 보기 싫어 V3를 졸업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무료 백신을 찾은것이
    무료 인증 키를 받고 한번 기간이 끝나 2번째 키를 받아 사용중입니다.
    조금 무거운 감이 있지만, 무료에 착실한 업데이트. 인정받은 바이러스 퇴치능력.
    뭐 빠지는곳이 없기에 아주 감사히 쓰고있죠.
    (성능이 한정되더라도 일반 사용자에겐 전혀 필요없으니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죠.)
    avast도 있고 알약도 그렇고 대세는 무료화, 수익은 다른곳에서 얻는다..인듯한데.
    소비자입장에서는 좋은 현상인듯 하군요.

    • 砂沙美 님의 말:

      음, 클짱에게도 그런 과거가 있었군요. 사실 xp sp2 이전에 백신을 교체해버려서 그 사건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요즘 무료백신이 늘어나 소비자는 좋은데 대체 수익원을 어디서 낼 건지도 애매하고 그 무료화가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어 현재 무료백신에 대해서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건너방의 pc는 아바스트 쓰지요(구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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