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씩 계약이 만료되어 동사무소를 떠나고 홀로 남아 점심을 집에서 해결하고 있는 편인데 오늘은 유달리 분식이 땡겨 퇴근길에 순대와 떡볶이를 사던 도중, 어마어마하게 오른 물가를 보며 치를 떨어야 했다
일단 내 기준으로 금요일이면 뭐든지 주말의 간식거리를 사는 편인데 여기에 드는 돈은 약 5천원. 이정도면 이틀간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구르거나 모니터를 쳐다보며 입 안을 즐겁게 해 줄 것들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래 전부터 일을 하고 있으면 시장에 가서 간식거리를 사거나 빵집에 들러 빵을 사 가는 게 일상화되었었으나….
이전에 3000원에 10개 하던 찐빵은 6개짜리가 되었고
이전에 2000원에 4개 하던 고로케는 3개가 되었으며
5000원이면 소보루, 크림빵*2, 식빵을 살 수 있었던 시대는 가고 저만큼을 사려면 약 7000원정도를 줘야 하는 현실이 된 것이다.
물론 라면값이나 분식값도 오르고 식당의 밥값도 올라 차라리 집에서 밥을 먹는 게 더 편할 정도가 되었으니 체감경기가 심각하게 나빠진 셈이다. 아, 짜장면은 500원, 탕수육은 1000원 올랐더라.
원자재값이 오르니 가격을 올리는 업주들을 원망할 생각은 없지만 받는 돈은 동일한데 물가가 오르니 참 세상 살아갈 맛이 안 난다는 걸 조금 느낀다. 소박한 5천원의 행복따위는 이제 바랄 수 없는 현실이 되었으니까
이 기회에 다이어트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밀가루값이랑 유제품값이 마구 올라가고 있다더군요.
….이건 중국을 원망해야하는걸까요.;
중국을 원망한다기 보다는 이제 본격적으로 식량전쟁의 시작인 거지요. 사실 옛날엔 농사를 나라의 근본으로 삼았지만 요즘은 그게 체산성에 안 맞으니 소흘하게 되어 그 댓가를 받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