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션 엑스로드v7 시즌2베이직 잠깐 사용기

네비게이션.  어찌보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운전도 안 하고, 잘 다니지도 않는 내게 있어 그다지 필요없는 물건.  그러나 요즘 차에 이런 거 안 붙이고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생각에 이번에 큰 마음 먹고 장만하게 된 놈이 있었으니 엑스로드v7 시즌2 베이직이란 놈이었다.

요즘 알려지고 있는 티펙기능이 없는 걸 왜 샀냐고 물어본다면 대답할 말은 하나뿐이다.  부산은 서울/경기권이 아니니까.  게다가 티펙이 최근에 부산에서도 되었다한들 아직 안정화가 되려면 한참 멀었는데다 이 티펙이 전국적으로 되는 게 아니라 일부지역에 한해 되는 것이어서 일부러 티펙이 없는 걸 골랐었다(가격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일단 물건이 도착한 것은 토요일 한낮이었고 그때부터 처절한 네비게이션과 유저와의 사투가 벌어졌으니…

– 실컷 리모컨, 배터리같은 옵션품을 구매해놓고 보니 usb잭 연결단자가 내 카메라usb연결단자와 맞자 않아 최초에는 좌절했으나 곧 허브의 usb단자와는 맞다는 걸 알고 usb연결.  그런 고로 카드리더기는 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사실 카메라도 xd카드라 멀티리더기가 필요하긴 해도 동영상 찍을 일이 아니면 카드용량이 심하게 넘쳐나므로 멀티리더기는 당분간 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간대도 문제는 없으니까
– 7인치의 화면답게 무겁기는 제법 무겁다.  잘못 들었다간 떨어뜨리기 딱 좋은 무게와 사이즈를 자랑한다.  즉, 여자손에는 좀 크다는 말.  하긴 내가 쓸 게 아니니 별 관계는 없는 건가
– 맵은 맵피를 사용하던데 이걸 보다보니 왜 택배가 전화올 때마다 주소를 물어보는 지 이해가 가더라.  gps거나 네비게이션을 사용했을 때 집의 정확한 위치가 pc의 지리정보보다 덜 표시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집은 현재 공중에 떠 있는 상태.  역시 용량의 부담이 많아서 그런거냐, 만도?
– 업데이트를 하려니 한세월이 걸린다.  이거 usb 1.1 아니냐?  꼭 돌아가는 게 옛날 usb가 돌아가는 느낌이다.  너 윈도우ce라며?  고작 이것밖에 성능이 안 나오냐?  여하간 모든 맵을 업데이트하니 약 1시간정도 걸리며 맵 지도가 주어진 2G의 용량을 혼자 다 잡아먹는다.  즉, 동영상이나 음악을 돌리려면 최소 4G짜리 sd카드가 필요하다는 말.  음…트랜샌드 카드가 이거하고 호환이 되던가…  사실 집의 기기들 중 sd카드를 쓰는 게 이것뿐이라 함부로 카드를 바꾼다거나 하는 모험은 못 해보겠다.
– 지역마다 사투리버젼이 있는 모양이던데 이거 꽤나 웃기더라.  여하간 들어보고도 별로 싫지는 않은데 목소리옵션을 아저씨나 아이로 바꿀 수 있다는데 현재 이건 기본 여자음성밖에 없네
– 실제로 몇 군데의 목적지를 줘 놓고 모의주행을 해 봤는데 추천도로를 우선시해서 그런지 내가 다니는 길이 아닌 곳을 안내해준다.  좀 더 빨리 갈 수 있고 괜찮은 도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확실히 이건 참고용이지 완전히 믿을 정도는 못 되는 모양이다

점점 집에는 전자기기가 늘어나기만 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곳은 한정이 되어있으니 이걸 보고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