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동생방 pc에 붙어있던 렌카드가 사망선고를 받았다. 그것을 대비하여 이전에 서울로 내 pc를 올려보낼 때 렌카드를 버리지 않고 같이 내려보내줬었기에 현재 그것이 동생방pc에 들어있는 상태지만 생각해보니 꽤 오래 잘 버텨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백패널 한쪽이 없이 바람+먼지+벌레가 숭숭 들어오는 환경에서
동생방pc를 짰을 때가 아마 내가 정관학교에 들어갈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 사이에 한 번정도 렌카드를 바꾸었으니 그넘은 근 5년 가까이를 열심히 일해준 것이다. 학교를 수료한 이후에는 마비노기를 하는 데, 블로깅을 하는 데, 내 생활의 윤택함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었다. 24시간이고 48시간이고 가리지 않고 혹사시켜도 불만없이 제 할 일을 충실히 해 준 셈이다. 사실 작년부터 은근히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그걸 무시하고서라도 올해의 오늘까지 제 할일을 하다 결국 수명을 다 하여 죽은 거지만
사실 이런 일을 몇 번 겪다보니 집에는 필수적으로 여벌부품들이 굴러다니게 되었고 그걸 몇 개 더 모으면 pc 하나가 완성될 정도니…. 이렇게 갈수록 집의 pc가 늘어나는 모양이다.
잘 가라, 리얼텍 렌카드. 5년간 수고 많았다. 너의 후계자로 작년에 들어온 3com이 앞으로 5년간 더 일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나저나 이 pc 부품들은 버릴 때 기준이 뭔지 조금 애매해진다. 일반쓰레기냐, 플라스틱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