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 키상 & 알상 여행

드디어 도착한 본컴.  그러나 이 보드는 황당한 점을 하나 안고 있었으니 이름하여 “환경이 바뀌면 시모스 클리어를 해 주세요~”라는 것이었다.  방법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점퍼를 조절하는 방법과 하나는 전지를 뺐다 끼우는 방법이었으나 둘 다 내게는 무리한 주문이었던 바, 아버지의 도움을 좀 받기로 했었다.  당연하게도 부모님은 일일이 이런 것에 대해 남에게 물어보고 일부러 택배까지 보내는 등의 쓸데없는 일을 한다며 핀잔이셨으나 이걸 내가 시력이 남들만큼 되어 스스로 할 수 있었으면 택배를 시키지도 않았고 도움을 청하지는 않는다, 메뉴얼을 보고 했으면 했지


그렇게 하여 부팅을 시키니 뜨는 윈도우.  이 얼마만의 편안한 자기pc인가!  일단 AAru군이 대강 설정해준 것을 다시 내게 맞게 재세팅을 하고 즉시 마비노기로 접속했다.  접속하니 알바횟수는 약 10~15회정도 떨어져 있었고 토요일이다보니 ap를 얻어 야금술 9랭크로 올라갈 수 있는 ap가 주어져 있었으니…  즉각 야금슬을 올린 후 필리아 해변에서 야금야금거리고 있으니 길드에서 오랫만에 왔다며 키상 무제를 함께 돌자고 하는 게 아닌가.  사실 키상이야 AAru군과 한 번 돌기는 했지만 그땐 완전히 쩔받는 기분과 관광하는 기분으로 간 거고 이번에는 제대로 좀 데미지를 줘 보자는 심산에서 간 거였는데 역시나 풀파티는 강했다.  참여하신 분들의 대부분이 평소에 전투로 먹고 사는 분들인데다 인구수가 많으니 몬스터들이 반응도 못 해보고 퍼지는 경우는 다반사였던 것.  그러나 지난번에는 느끼지 못한 키상의 낚시길을 뼈져리게 느끼는 계기는 있었으니 각 층을 말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다니기 힘들 정도로 길이도 길고 낚시길도 많았었다.  그래도 거대 스프라이트와 워프 골렘은 순식간에 쓰러지는 걸 보면 “뒤에서 떨고만 있어도 보스는 쓰러지는구나”를 오랫만에 느낄 수 있었던 던젼이었는데 누군가가 알상 통행증이 나왔다며 알상을 가자기에 시간도 40여분정도 남았고 알상이라는 곳을 한 번도 구경해보지 못하여 함께 따라가기로 하고 키아에서 알비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다시 사람들이 모이자 출발한 알상파티.  이건 거미로 시작해서 거미로 끝나는 평범한 알비와는 달리 무슨 사파리 동물원같은 느낌의 던젼이었다.  거미는 기본이고 벌은 옵션으로 나오며 개는 거미와 동급으로 자주 나오며 거미가 100일간 쑥을 먹었는지 인간형(!?)도 있었으며 생긴 건 소 같은데 하는 행동은 곰인 희한한 동물에다 거미를 혹사시켜 얻은 거미줄로 몸을 치장한 고스트 짝통도 보이더라.  대부분이 체력이 좋은 건지 아니면 방어/보호가 높은 건지 데미지는 생각만큼 잘 들어가지 않았고 잡는 시간은 제법 걸렸던 듯 했다.  무슨 체력장 하는 것도 아니고…;;;  아마 전 던젼을 통털어 가장 체력이 좋은 몬스터들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층은 짧지만 무식하게 길이는 긴(3~4층짜리 던젼을 압축한 듯한) 던젼의 끝으로 가니 반겨주는 것은 골드로 도배를 한 거미들이었으니.  그래, 거미로 시작하여 거미로 끝난다는 알비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동네 보스도 거미구나.  당연하게도 라마쥬는 거의 손 댈 일 없이 거미들은 파티원들의 칼날과 활에 맞아 이 세상의 몬스터가 아니게 되긴 했지만


알상을 처음 와 본다고 열심히 스샷을 찍었건만 스샷은 하나도 저장되지 않았던 것을 뒤늦게 알고 경악을 했었다.  설마 일주일 사이에 내가 스샷 찍는 걸 까먹기라도 한 건 아닌 것 같고 키를 잘못 눌렀거나 혹은 내 문서 폴더의 변경으로 인하여 스샷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스냅샷은 그대로 남아있는걸 보면 딱히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고


여하간 본컴이 돌아왔으니 당분간 정리를 하며 나머지 세팅을 해야 할 듯 하다


덤 : …웹이고 마비노기고 아주 날아다니는구나.  약간의 렉을 제외한다면 정말 마비노기에 쾌적한 사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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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 키상 & 알상 여행에 1개의 응답

  1. Aru 님의 말:

    본컴 셋팅에 마비까지 즐기셨다니 축하드립니다.^ ^
    웬지 이번 일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2. lakie 님의 말:

    컴퓨터 돌아오신걸 축하드립니다. >_< 마비 렉이 좀 줄으셨다고 하니 언제 야금술이라도 하면서 뵈어용.^^;

  3. 砂沙美 님의 말:

    AAru // 위치렉이 없어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여겨지지. 물론 새를 타고도 하드가 미친듯이 읽어들이는 일도 줄어들었고(처음에 날아올라 위치를 잡을 때까지는 많이 버벅이긴 하지만) 덕분에 어제 키상 & 알상 여행에 상당히 무리가 없었음. 그러나 키 조작을 잘못하는 바람에 스샷을 싸그리 다 날렸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무진장 속이 쓰린다.

    고생 많이 했네. 내려오면 얼굴 좀 보자고

    lakie // 야금야금 좋지요, 후하하하. 그런데 아시는지요, 야금술은 사람이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수련이 잘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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