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쿨러 날개도 부수는구나…Orz

아침에는 날씨가 꾸물꾸물하다 낮부터 햇볕이 나기 시작하면서 날씨가 뜨거워지기에 지난 일요일에 사 둔 에어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가 왔다는 생각에 pc의 전원 케이블들을 모두 뽑아 본체를 들고 마당으로 나가 뽑을 수 있는 부품인 그래픽카드와 램을 뽑아둔 후 열심히 스프레이질을 해 댔다.  렌카드와 하드도 있었지만 도저히 뽑을 엄두가 나지 않아 살살 뿌려댔는데…


대강 뿌리고 나니 먼지가 풀풀 날리기에 본체를 거꾸로 들어 탈탈 털어봤더니 무언가 조그마한 플라스틱 하나가 툭 떨어지는 게 아닌가.  조그맣다기보다는 무언가의 날개 같은 느낌을 주기에 쿨러란 쿨러를 이리저리 둘러보니 케이스 뒷면의 쿨러 날개 하나가 깔끔하게 박살나 보드 위를 구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또 부순 건가….Orz


10여년 전에는 친구의 모뎀을 보드에 끼워준다며 끼우다가 뽀각, 하는 소리와 함께 모뎀을 작살내고, 재작년에는 거금을 주고 산 그래픽카드를 무리하게 뽑는다며 뽑는 바람에 레귤레이터 하나를 뽀개먹는 사고를 저지르고, 램 접속부 긁어대는 건 일상다반사고, 렌카드도 아작낸 전적이 있는데 이번에 또 부품 하나를 제 기능을 다 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대체 얼마나 부숴먹어야 안 부술 정도로 익숙해질 수 있을까.  이젠 내가 열받아서 메인보드를 무릎에 대고 뽀개면 이 저주는 끝나는 걸까.


AAru군에게 조립을 의뢰하면 부품을 그가 있는 곳으로 보내주고 조립을 해 주는 방식이 될 것 같은데 부품이 모이는 것이나 세팅 및 보수를 다 마치게 되면 적어도 일주일 이상은 꼼짝없이 pc를 사용할 수 없는 셈이 되는데 이것도 약간 고민이 된다.  동생방의 pc를 짬짬이 사용하면 되지만 아무래도 이것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할 수만 있으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가장 편하긴 하지만 저렇게 부품을 부숴대니 도저히 엄두가 안 나는 게 현실이라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할 듯 하다.


대강 청소한 후에 에어 스프레이는 반통도 남지 않았지만 케이스를 덮어놓고 아직까지 별 일 없이 돌아가는 걸 보면 어느정도 효과는 있는지도 모르겠다

砂沙美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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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쿨러 날개도 부수는구나…Orz에 1개의 응답

  1. Aru 님의 말:

    그 캔스프레이는 거의 1회용도로 보시면 될겁니다..
    열라 흔들어서 정방향으로(뒤집거나 눕히지 말고) 쓰시면 조금 더 오래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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