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자신이 무언가 표출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수단 중의 하나일 지도 모르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 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오늘 일이 있어 부산여성장애인연대에 갔더니 글쓰기 교실을 하고 있더라.  이번 주제는 수필이라 “오, 수필?  블로깅은 매일 하고 있으니 이건 할 만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참여했었으나 역시 무언가 창조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걸 뼈져리게 느끼고 나올 수 밖에 없었었다


내가 쓰는 글의 대부분은 중수필(주로 시사)측에 속하며 전혀 서정적이지 않다는 것.  …서정성?  그게 대체 뭐였지?  아, 학창시절에 읽었거나 이후에도 심심할 때 읽었던 책들을 보고 느낀 감정들을 풀어놓는 그런 류인가 보다.  그러고보니 책 안 읽은지도 꽤 되었네.  요즘 읽는 책들이라곤 지침서들이나 수험서들밖에 없으니 문체가 이렇게 딱딱해지는 건가?  책 탓을 할 수 만은 없겠구만


감정이란 자고로 사람을 윤택하게 하는 기능도 있지만 내 경우는 대부분 자폭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다 감정이 섞인 글을 쓰다보면 이후에 자신의 글을 봤을 때 상당히 부끄러운 걸 많이 경험해서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글에 감정을 표출하는 일은 자제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의 주제는 그 “감정”을 싣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인데 이런 류의 글을 자주 쓰지 않다보니 그들이 말하는 “감정”이라는 게 어떤 것이었는지조차 잘 모를 정도로 잊어버린 게 아닐까 한다.  오히려 잊어버리고 있는 게 가장 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둬두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아아, 그러고보니 내 사전에 “아름답다”라거나 “서정적이다”라는 게 없긴 하네
창작을 한다는 건 그만큼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컨트롤하여 남을 납득시킬 정도로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다른 거니까 아무래도 저런 작업은 상당히 힘든 작업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저런 건 배제해버리는 상태에서 만드는 걸 과연 창작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하간 수필이라는 소재에 대한 걸 배우며 머릿속이 영 복잡하다


덤 : 안그래도 더워죽겠는데 옆집은 애가 허구헌날 밤마다 미친듯이 울어제끼는 통에 창문도 제대로 못 열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지고 육성시킬 수 없다면 차라리 키우지를 말던가.  으…더워 죽겠는데 노이로제 걸리겠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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