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게임 4leaf

[PC]4LEAF by ZAKU님

밸리에 들어오니 눈에 떡 하게 띄는 단어 4leaf.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가끔 살아가다 향수를 느끼게 하는 단어가 되어있었다

처음 4leaf를 시작하게 된 것은 당시 나우누리의 슬레동에서의 권유였었다. 막 고속통신을 달고 채팅방 잠수족이 되어가려던 차에 많은 동호회원들이 4leaf에 진출하게 되었고 나 역시 대세를 따라 접하게 되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것이 참 마음에 드는 게 아닌가. 매일마다 접속하면 일정 GP(4laef의 화폐)를 지급했었고 그 돈으로 캐릭터에게 입히고 싶은 의상을 입히는 등의 나 역시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아바타 꾸미는데 상당히 열을 올릴 만한 구석이 많았다. 당시는 비록 채팅과 아이템구매밖에 되지 않았지만 채팅방 하이야칸은 잠수방으로 언제나 초만원이었고 캘티카의 거리는 하이야칸에서 밀려난 유저들이 곳곳에 모여들어 수다떠는 장소가 되어있었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 이 게임때문에 창세기전 3를 모두 샀던 것 같다. 패키지 게임 안에 들어있는 카드가 이 게임에서 나올 미니게임의 카드가 될 예정이라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내 경우는 썩 좋은 카드들은 없었기에 결국 GP를 아득바득 모아 국민카드라고 불리던 살라딘 시리즈 둘을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그 카드가 쓰이게 되는 주사위의 잔영이라는 게임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던 게임인데 비록 꼴찌를 하더라도 아무것도 남지 않는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약간의 보상이 주어지게 되었고 패널에 있는 갖가지 패널티나 부가요소. 게다가 주사위의 랜덤성이 재미를 더해주었었다. 덤으로 최강의 사기 몬스터 마장기와 맞짱을 당당하게 뜨는 국민카드(…) 살라딘의 능력. 아마 모르긴 해도 흑태자가 최강이었던 것 같은데 비싸서였는지 많은 사람들은 살라딘 1(창세기전 파트1)과 2(창세기전 파트2)를 선두와 말미로 삼아 사용했었더랬다. 적어도 그 때만큼은 온라인게임인 주사위의 잔영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어느날 브라우저를 폐쇄하고 웹으로 이전한다는 공지를 보고 주사위의 잔영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었으나 소프트맥스는 그 게임을 버리고 완전한 웹 커뮤니티로서의 포립으로 만들어 내놓게 되었고 그동안 모은 GP와 아이템들을 보상받아 약간의 레벨과 GP를 얻게 되었지만 도저히 정이 가지 않아 ID만 걸어놓은 상태로 현재는 접속조차 하고 있지 않다. 물론 이전만큼의 아기자기함은 남아있지만 브라우저만큼의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아 더 정이 떨어졌는지 혹은 당시에 인기를 끌던 라그나로크 1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자연히 잊혀졌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프로젝트는 그럴싸했으나 결국 많은 부분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4leaf 브라우저. 현재는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테일즈위버나 전민희씨가 가끔 내 주는(현재는 또 다른 한 시리즈가 결말이 나 있는 상태) 소설만이 4leaf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테일즈위버의 경우는 내가 직접 해 보지 못했기에 뭐라고 평가하기는 어렵고 소설의 경우는 브라우저에서 할 수 없었던 혹은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인쇄매체라는 것을 통하여 이용자에게 전해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 창세기전이나 마그나카르타 pc판으로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작사 소프트맥스도 지금은 건담캡슐파이터에 도전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이전의 명성만큼은 얻고 있지 못한 듯 하다. 게임은 잘 만들지만 몇 년이 지나도 그 운영방식은 “여전히 이건 좀…”이라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고 할까

다시는 볼 수 없는 4leaf의 브라우저지만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 공간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과연 욕심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砂沙美에 대하여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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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 4leaf에 1개의 응답

  1. Aru 님의 말:

    사실 테일즈위버를 하는 모습을 보면 사립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만(그래픽, 커서 등등)
    문제는 이 그래픽은 이제는 먹히기 좀 힘들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 .)
    그리고 이게임.. 크나 큰 문제가, 업데이트를 일정량 이상 하지 않으면 클라이언트 재설치를 단행해야 합니다.. 게임방같은 입장에서는 엄청 귀찮은 게임 =_=;;

    • 砂沙美 님의 말:

      테일즈위버는 종래의 게임과 마찬가지로 몹 때려잡기가 주력이다보니 자연히 안 하게 되더군. 확실히 요즘들어 그런 그래픽은 먹히기 힘들지. 그런데 업데이트 문제는 마비노기도 마찬가지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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