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툴즈로의 이주, 오늘로 꼭 1년이 되다

2006/05/01 – 이글루스, 5월의 첫 날

오늘로 이글루스에서 태터툴즈로 이사 온 지 꼭 1년이 되었다.  참고글에서 보이듯 설치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하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현재의 카페24계정은 훌륭한 나의 메인 블로그가 되었다.  이전처럼 이글루스에 목을 멜 필요가 없어졌으니 말이다


이글루스가 SK에 인수된다고 들었던 당시는 남아있어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굳이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도 않은데다 사서 고생하느니 좀 더 편하고 말자는 생각이 더 컸었으나 그넘의 ‘호기심’이라는 게 지금의 현재를 만들 정도로 사람을 유횩했기에 태터를 설치하게 되었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는 이글루스와 태터의 차이점.  무엇이 있을까.


일단 서비스형과 설치형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로 인하여 저 두 서비스를 각각 받아 본 사람이나 받고 있는 사람은 그 차이점을 어렴풋이 혹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자신의 표현에 대한 자유를 얻음과 동시에 책임을 지게 되는 것 말이다.  아무래도 서비스형의 경우는 자신의 표현이나 생각에 있어 회사의 틀에 존재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커버해 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보니 충돌이 잦은 유저라면 견디기 힘들 정도의 제약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에 반해 설치형의 경우는 검색엔진이나 블로그스피어같은 곳에 노출되지 않으면 무한대(?)로 자신의 생각에 대한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표현에 대해 서비스형은 1차적으로 회사에서 중재 혹은 경고, 2차적으로 블로거가 책임을 지는 식으로 어느 정도 융통성을 줄 수는 있으나 설치형의 경우는 모두 설치한 블로그 자신이 직접적으로 책임을 지게 된다.  또한 청부물의 용량에 대해서도 서비스형은 그다지 신경을 써도 되지 않지만 설치형의 경우는 트래픽, HDD용량, DB용량 등 자신이 쓰고 있는 글이나 첨부물, 심지어는 방문객의 수까지 컨트롤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아차 하는 사이에 블로그가 하루종일 먹통이 되던가 용량오버로 더 이상 포스트를 작성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이건 뭐라고 해야 할 지 좀 애매한데 이글루스의 경우는 어쩐지 작은 하나의 마을과 같은 느낌이 들지만 태터는 자신이 극도로 노출을 꺼릴 경우, 완전히 무인도 생활을 하는 경험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지 않을까 한다.  물론 태터에서도 이올린이 있어 싱크를 날리면 충분히 방문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으나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얺더라.  물론 이글루스도 최근엔 블로그를 공개로 해 둬도 밸리로 피드가 날아기지 않도록 옵션수정을 했으니 이젠 피차일반인가


앞으로 이글루스나 태터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이글루스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다.  이글루스는 어디까지나 내게 있어 블로그의 고향과 같은 곳이지 그곳이 내가 영원히 머무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은 이제 들지 않으니까.  태터의 경우는 현재는 상당히 유용한 기능들이 많고 손에 익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현재를 만들어나가는 툴이지 이것이 영원히 지속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언제 또다시 다른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이제까지 사용하던 걸 깡그리 잊고 ‘호기심’으로 그 서비스로 옮겨갈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글루스나 태터는 내게 있어 많은 추억들을 차곡차곡 쌓게 해 준 좋은 동반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덤 : 아직도 비글루스나 이글루스2TT를 만들어준 분께는 감사하고 있다.  과거을 이어가면서 현재를 만드는 이 블로그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분들의 덕이 상당히 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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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툴즈로의 이주, 오늘로 꼭 1년이 되다에 1개의 응답

  1. 마아사 님의 말:

    저는 노가다로 이전해버리는 바람에, 댓글을 싹 날려먹었죠 +ㅂ+
    상당히 아쉽습니다만, 당시 마땅한 이전툴이 개발만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당시에는 그냥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으니.
    rss로 밸리의 기능을 대체해서 그런지, 이젠 밸리에 대한 그리움은 많이 없어졌어요. rss가 안 들어와지는 페이지도 몇 군데 있긴 하지만 그거야 이글루 링크로 들어가면 되니 그런대로 ^^

    • 砂沙美 님의 말:

      저도 여차했으면 수작업으로 이전해야 했을 위기에 놓였었지만 마침 테스트 한다고 만들어놓은 태터에서 1개월전의 양인 이글루스가 옮겨질 수 있어서 그걸 일단 옮겨두고 남은 1개월분은 긁어오면서 옵션을 바꿔서 넣어 합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xml로 바뀐 백업본의 앞줄의 숫자 하나를 바꾸면 되었던…). 사실 rss가 밸리의 기능으 대신해주는 건 동감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스스로가 건 rss일 뿐이고 랜덤성이 없으니 좀 아쉽더군요. 적어도 이글루는 편하게 돌아다니는 맛이 있었는데…^^ 요즘은 이글루스에 대한 애정이 식었는지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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