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의 시작, 계기는 참 간단했다

내가 블로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라…. 지금 당장 생각해내라면 잘 기억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꽤나 단순한 이유에서 시작했었던 것 같다

다니고 있던 PC통신상의 동호회의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해오던 이글루스. 지금도 그 분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각자 왕성한 활동들을 하고 계시는데 내가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는 이런 분위기가 상당히 무르익어 “누구나 하나쯤은 블로그를 갖고 있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었다. 오히려 블로그의 시작으로서는 꽤 늦은 출발이었는지도 몰랐다

여기저기 블로그 서비스들을 기웃거리다 그나마 가장 동호회원들이 많이 가입하고 활동하고 있는 이글루스. 그곳으로 터를 잡으려고 마음을 먹었으나 가로막고 있는 게 하나가 있었으니 “실명/성인 인증”이라는 시스템. 당시는 체크카드까지 신용정보회사쪽에 정보가 넘어가는 일이 좀 드물었던 편이라 대체로 저런 시스템 앞에서 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에러~! 실명확인할 서류를 신용정보회사에 보내세요!”라는 메시지를 참 빈번하게 봤는데 ‘되면 하고 안 되며 말고’의 심산으로 개인정보를 입력했더니 덜컥 실명인증완료가 뜨고 가입이 되는 게 아닌가

그렇게 탄생한 이 블로그를 운영한 지 벌써 올해로 3년째가 되어간다. 만들었을 당시는 직업학교에서 배우던 웹 관련 정보나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풀어놓은 장소로 이용하고자 마음을 먹었지만 요즘은 그게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당초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하고 있는 게임,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 잊지 말아야 할 정보들로 블로그를 이용하는 게 대다수인지라 과연 당초의 블로그 운영목적에 부합되도록 이용하고 있는가, 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블로그를 운영할 계기는 상당히 단순하고 황당했지만 이렇게 자신이 쓴 글들을 읽어보노라면 당시에 왜 그렇게 심각했는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왜 그렇게 필력이 딸렸는지를 느끼며 실실 웃게 된다. 아마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글도 몇 년 후에 다시 보면 꽤 황당한 글이 될 지도 모르겠지. 그래도 이런 식으로 추억을 쌓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블로그를 시작하고 운영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지금은 태터로 나와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내 블로깅의 절대적인 공간은 이글루스가 아닐까 한다. 가장 추억이 많이 남아있는 장소가 여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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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의 시작, 계기는 참 간단했다에 1개의 응답

  1. lakie 님의 말:

    작성시간이 25일 17시라 리더의 최상단에 있었군요.^^ (가끔 안 읽히는 애들이 있는것도 날짜 설정 탓일까요..)

    • 砂沙美 님의 말:

      예약포스팅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지라 타인의 rss에는 어떻게 집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글루스쪽은 쓰는 즉시 집어내던데 말입니다. 가장 위에 배치시키고 싶을 때는 예약포스트만한 게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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