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던 몇 시리즈들은 기간이 다하여 종영을 고했고, 마지막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거나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는 작품들도 있고… 이러니저러니해도 근간에 보고 있는 애니들을 좀 정리해야 할 듯 하여 타자를 두드려 본다
1, 안젤리크 2기
– 어째 쉬엄쉬엄 진행되는 게 영 재미가 없어보였는데 결국 이번 8화에서 성수의 우주 어둠의 수호성인 프란시스 형님께서 엔쥬에게 ‘고백’이라는 사고를 치셨다. 어이 형님, 아직 주인공은 수호성들을 다 모으지도 않았고 마지막 시련도 안 받았는뎁쇼? 다짜고짜 그런 식으로 밀고 나가면 제대로 육성도 못 시키고 엔딩봐야 하잖소(버럭) 게다가 현재 전 수호성들이 모두 주인공에게 호감을 갖고 있어 주인공의 삶 자체가 성지에 남게 될 경우 꽤나 피곤해질 가능성이 높은데 댁이 그걸 다 차단할 수 있겠소? 그나저나 이거 육성 다 안 시키고 엔딩 봐 지던가? 안젤리크 스페셜의 경우는 고백보다 집이 먼저 지어지는 통에 별 수 없이 여왕이 되는 엔딩을 봤었는데 이거 원작 게임은 대체 어떤 구조였더라….-_-;; 그나저나 최근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캐릭터송(?)이 나온 모양이던데 그 중에서 쿈의 노래가 참으로 재미있었던 것이 작품의 ed를 편곡하여 부른 노래인데 “이 모든 원흉은 하루히니 내게 제발 이런 거 강요하지 마!”라는 신랄한 하루히 비판의 쿈이었던 것. 안젤리크의 프란시스와 하루히의 쿈의 목소리가 같아서인지 아무래도 겹쳐져 입가가 실룩실룩거리게 된다. 가깝다면야 차라리 아쿠에리온의 시리우스쪽이 좀 더 가깝지만 이건 그것도 아니라고 할 수도 없으니 애매하다고 할 수 밖에….
2, 채운국 이야기
– 결국 현재 내가 보고 있는 6권인가까지의 이야기가 되겠다. 약간 이야기를 바꿔 무난하게 넘기는 것으로 결말을 보게 되었지만 4월에 다시 재방영한다고 하니 아마 내가 갖고 있지 못한 책들이 베이스가 될 것이다. 글쎄…처음에는 원작을 못 모아서 안달이 나긴 했지만 지금은 딱 이정도로 그치는 게 다행이었을 정도로 이야기들 속에 허술함이 많이 보이는 것은 열정이 식어서이리라. 어찌보면 여성향 작품들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라 할 지도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연애”나 “감정”중심이 되는 게 가끔은 거북할 때가 있다. 그 작품에 열중해버리면 그런 걸 잊을 수 있다지만 열정은 언젠가 식어버리는 거니까 좀 더 설정과 이야기가 튼튼한 작품이 많아 나와주면 고맙겠지만… 하긴 이런 건 소년계쪽도 별다를 게 없으려나. 여하간 해피엔딩으로 일단락되었으니 좋다고 할 수 밖에. 그나저나 이 작가, 수려를 시집보낼 생각이 있기는 한 건가…-_-;;(1권쯤에 보면 그녀가 시집갔다는 말은 없는 것 같으니 평생 독신으로 살았을지도…) 개인적으로 여성향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십이국기 정도의 스케일과 설정이라면 무난하겠는데, 라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3, 슈발리에
– 한 나라의 역사(라고 하기 뭐한 야사)를 일본식으로 재해석하여 작품화한 것인데 늦게 안 덕에 한꺼번에 머릿속에 들어와서 고생했던 작품이다. 그래도 화려한 그래픽에 멋진 음악, 혼을 불태우는 듯한 성우들의 연기 등 암굴왕 이후에 가장 심취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그런데 저렇게 남의 나라 역사를 왜곡해도 상대방의 나라에 항의 안 받나 몰라-_-;; 하긴 베르사이유의 장미 역시 어린 시절의 순정계의 한 축을 담당했을 정도로 상당히 큰 영향력이었으니 이것도 그 배경이 비슷하여 탐닉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엄청난 나이차라고 여겨지던 로베스피에르가 결국은 로빈이 그 이름을 이어받는 것으로 끼워졌고, 리아와 막시밀리안은 루이14세의 자식이라는 것으로, 당대의 루이 15세는 왕가의 서의 예언대로 행해지지 않도록 선왕이 데려와 세운 가짜였다는 둥… 막판에 모든 걸 밝히려니 어지럽다. 그래도 간만에 감명깊은 작품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는 게 포인트
4, 코드기어스 반역의 르르류 18화
– 18화의 요지는 dc인사이드의 유행어인 “형 왔다. 내가 애정이 있어 너희들을 패는 거다”라는 듯 했다. 모든 것을 계획에 넣고 실행시킨 슈나이젤의 아발론으로 흑의 기사단 폭격이나 오프닝에 잠깐 등장한 개조당한 제레미아 등. 기대하던 인물들이 서서히 표면적으로 등장하는 듯 하지만 여전히 주인공인 르르슈는 막판의 고집으로 뻘짓을 한다. 이러니 시청자들은 즐거울 수 밖에. 차라리 모든 걸 내던지로 철저히 계획대로만 행동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꼭 한 부분에 정을 개입하여 열심히 딴짓하는 걸 보니 이 얼마나 즐겁지 아니한가. 그나저나 저 오렌지의 모습은 마치 스크라이드의 카x마의 엘터 쉘브릿드가 아닌가. 들리는 소문으로 x즈x의 엘터를 그대로 써먹는다는 말도 있던데 아무리 감독이 같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럼 충격의 오렌지가 되는 건가?(푸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