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업게의 앓는 소리. 어찌보면 자업자득

요즘이야 글로벌시대라 하여 국내에서도 심심치않게 외국인을 볼 수 있듯 온라인 게임 세상에서도 심심치않게 외국인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 중국쪽인 듯 하지만.


내가 본격적으로 온라인게임을 하는 중국인을 보게 된 건 제련수련을 하러 반호르로 갔을 때, 분명히 파는 사람의 캐릭터이름은 한글인 것 같지만 어색하고 말 한 마디도 없으며 sell이라는 파창만 둥둥 띄운 사람들의 무리를 본 게 시초였다.  그 전까지는 이멘에서 나올 생각도 없었으니 당연히 몰랐기에 주위의 지인들에게 물어봤더니 중국인 광부라고 하던가?  유저들이 귀찮아하는 1차생산작업을 도맡아 하며 돈을 벌어 그 돈을 자국으로 송금시키거나 돈을 버는 일종의 “노동자”란다.  여가를 즐기기위해 만들어진 장르인 게임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노동자, 라니.  아마 이런 게 온라인 게임의 특징인가보다 라며 별 생각없이 광산을 들락거리던 중 일반적인 제물을 넣으면 반드시라고해도 좋을만큼 저들이 와서 내가 캐고 있던 걸 냉큼 캐 가는 걸 경험했고 나름대로 머리를 굴린 결과 별달리 사람들이 찾지 않고 NPC에게서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물품들을 제물로 선택하는 방법으로 저들과의 인연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만큼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끝났다
그러나 장기간 이멘마하에 있어보니 점차 이상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방목장에 늘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시간개념이 없는 듯한 이들의 강력한 노동강도(?)에 접속할 때마다 양들이 죄다 울타리에 걸려 양공장화되어 털들이 죄다 벗겨져 털있는 양을 찾기 위해 채널을 돌아다녀야 하는 일이 생기다보니 이들의 국내 플레이에 대해 은근히 짜증이 나는 자신을 발견했다


나도 저들이 생산한 제품을 안 사 본 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스스로 해결을 했고 어째 자신이 이렇게까지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해야되나, 라는 생각도 문득 들더라.  사람들 말로는 해킹이나 시세조작도 심심치않게 하고 있다지만 직접적으로 당한 게 없으니 뭐라고 딱 꼬집어 “저 색히들은 죽일 넘들이다”라고 말하기도 뭣하고 단지 “적당히” 했으면 좋겠지만 사람이라은 게 “돈”이라는 게 걸리면 상당히 필사적이 되므로 저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것도 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여하간 꽤 복잡한 마음으로 저들을 바라보는데 왜 이런 구조가 우리나라에만 유독 특징적인지를 생각하면 답은 금방 나오더라.  현거래시장이 그만큼 잘 성장되어있었고 현금은 있고 시간이 없는 이들은 현금으로 이들의 노동력을 사서 가지고 놀다가 재미없으면 팔아치우고 다른 걸 잡는 이상야릇한 구조가 상당히 형성되어 있는 것이라는 것.  참고로 현거래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WOW의 현거래 장터도 운영되고 있었지만 택도 없는 낮은 가격대로 돈과 아이템이 팔리는 걸 보니 우리나라 게임장르 자체가 이상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업체로서도 돈 벌고 이익내고 싶으니 중독성+현금가치를 중점적으로 두고 개발을 했겠지만 우리나라의 특징 상 “뭐 하나 잘 되면 우르르 몰려간다”는 것때문에 후반부에 그 차를 탄 이들은 상당히 쓴 맛을 많이 보는 타입이라 WOW와 같은 외산들이 저렇게 본격적으로 치고 들어올 경우 살아남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긴 국민성과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인식이 180도로 바뀌지 않는 이상 쉽게 망하지는 않겠지만


서두는 국내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외국인에 대한 것이었으나 결국 저 외국인들을 유입시키게 된 본격적인 계기를 마련한 건 그렇게 룰을 만든 제작사와 돈으로 뭐든 해결하려는 유저의 합작플레이에서 생겨난 것이며 업체측에서 자신들이 외산게임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면 망할거라고 앓는 소리를 해도 결국 경쟁사회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 그만큼 유저에게 얼마나 어필을 잘 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WOW나 리니지같은 건 그래픽과 인터페이스가 안 맞아서 안 하는 거지만 마비노기를 대체할만한 무언가가 외국에서 들어온다면 주저없이 마비노기를 갖다 버릴지도 모를 일이니까

砂沙美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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